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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일기 #1] 다시 찾아와 준 아기

결혼 일기에서 임신 일기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by Mono Nov 22. 2024

두 번째 임신. 첫 번째 임신은 기뻤지만, 두 번째는 걱정이 앞섰다. 첫 번째 임신처럼 마냥 들뜨지도 않았고, 임신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 남편한테 말해도 될까? 이런 생각들이 먼저였다. 모든 게 조심스러웠지만 나의 상황이 좋든, 나쁘든 모든 상황을 함께할 남편이기에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뜨자마자 남편에게 연락했다. 두 번째 보는 두줄에 남편도 기뻐했다. 얼리 임신 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이기 때문에 시간을 조금 두고 집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아기집이 약간 찌그러져있다고 조금 지켜보자고 하셨다. 내가 봐도 동그란 모양은 아니었다. 


두 번째 임신도 처음부터 힘 빠지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지쳤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첫 번째 임신 때 갔던 산부인과를 갔고, 다행히 정상적으로 확인되어 임신 확인증을 받았다. 이번에는 건강한 세포가 생긴 건지 초반부터 입덧이 막강했다. 임신 6주 차인데도 울렁거리고, 너무 어지럽고, 잠이 쏟아졌다. 일과 아기를 고민할 틈도 없이 입덧으로 자신을 알리는 아기 덕분에 임신 확인증을 받자마자 회사에 제출했다. 유산을 했던 사실도 알고 있던 팀장님과 팀원들 덕분에 임신 초기에도 많은 배려를 받으며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 


양가 부모님께는 천천히 알릴까 했지만, 친정에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말씀드렸고, 시부모님도 손주를 기다리고 계셔서 빨리 말씀드렸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에 마주한 임신은 양가 부모님께도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 아기는 발이 느리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만큼 딱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나 보다. 


이번에는 꼭 만나자는 기도와 함께 임산부의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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