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핀 꽃을 보고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
오늘 오후에 업무를 하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카톡이 왔다.
남편이 보낸 카톡에는 꽃사진 한 장과 함께 ‘이거 엄마한테 보여준다네’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아이가 이 날 한 시간 일찍 하원하고 아빠랑 병원 갔다가 놀이터 가는 길에 이 꽃을 보고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한 것이다.
이 사진 한 장과 한 줄의 메시지가 오후에 조금 지쳐있던 나에게 충만한 에너지가 되었다. 뭔가 메마른 땅이 촉촉하게 적셔지는 느낌이었다.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길을 걷다가 이 꽃을 발견하고 엄마 생각을 한 수지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풀밭에 핀 꽃이 아니라, 아스팔트 바닥에 핀 꽃이라 뭔가 더 애틋하고 뭉클했다.
길 가다가 이 꽃을 보고 쭈그려 앉아 관찰했을 수지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땅바닥에 있는 무언가를 본다고 쭈그려 앉으면 안 그래도 작은 아이의 몸이 더 동그랗게 작아지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행복한 기운이 퍼졌다.
모든 일상에서 엄마 생각을 하는 우리 수지, 좋은 거 이쁜 거 보면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우리 수지, 하늘에 구름이 이쁘면 “엄마 하늘 봐바, 구름이 너무 이쁘다!”라고 말해주고, 달이 떠있으면 “엄마 저기 엄마가 좋아하는 달이 있어!”라고 말해주는 나의 천사.
아, 정말 사랑이다.
그리고 아이가 나에게 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아이의 이쁜 마음을 전달해 준 남편도 너무 고마웠다.
존재 자체가 사랑인 내 아이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고마운 남편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지금의 삶이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