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트콜

눈물이 핑글

by 봄날

드르륵, 진동 소리에 핸드폰을 들었다.

“안녕하세요, OO 학원입니다. 어느덧 학원 생활을 시작 한지 2주일이 지나 첫 전화를 드리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금일 저녁 6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블라 블라....”

아이를 재수학원에 입소시킨 지 2주 만에 첫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알림음을 소리로 바꿨다. 어렵게 전화했는데, 혹여 내가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안 되지... 마음이 바빠졌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설레고 짠하고.


“엄마~”

“콜렉트콜입니다. 통화를 진행하시려면 아무 번호나 눌러주세요.”

“J야~”

“응, 엄마.”

다정하게 부르는 J의 목소리를 듣는데 머릿속이 하얘졌다. 울컥 눈물이 고였다.

“어때? 거기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어?”

“아, 처음에 방을 같이 쓰는 애들이 다 코를 심하게 골아서, 좀 힘들긴 했는데...”

“이런, 그래서 어떡했어?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힘들 텐데...”

“하하, 근데 지내보니 애들이 다 재밌고, 착해서... 괜찮아요.”

주변에서 웅성웅성 굵직굵직한 남학생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아이들도 부모님과 첫 통화를 하는 모양이다.


“먹는 건 어때?”

“아, 여기 밥은 맛있어요. 며칠 전에 등갈비가 나왔는데 내가 우리 엄마가 해주는 등갈비가 더 맛있다고 했더니, 애들이 막 진짜냐고, 놀라던데요.”

착한 울 아들, 엄마 걱정할까 봐 다 괜찮다고 하는 걸까?


“근데 당분간 외출이 어렵다던데, 괜찮겠어? 어떡하니...”

하하, 안 그래도 지금 옆에 애는 전화기 붙들고 울고, 또 다른 애는 퇴소시켜달라고 조르고, 난리예요.”

“에고, 다들 힘든 모양이구나. 집 떠나 낯선 곳에서.”

괜찮아요. 근데 통화도 못 하게 하고 문자도 쪽지에 써서... 그런게 좀 그렇긴 해요.”

“맞다, 지난번에 네가 쓴 메모받고 택배 보냈는데, 받았어?”

아이들 목소리 뒤로, 사감 선생님 같은 목소리가 우렁우렁, 뭐라고 하는 소리가 울린다.

“어, 엄마, 이제 끊어야 해요.”

“어? 어... 벌써?”

“네, 엄마, 사랑해요.”


딸깍,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몇 마디 못 나눈 것 같은데, 시간도 제한하는구나, 싶어 원망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눈물이 가득 차서 넘치기 직전에, 문득, 생각했다.


무슨 군대 보낸 것도 아니고, 나도 참 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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