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여자 환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온다.
"원장님, 손가락에 뭐가 자꾸 튀어나와요."
중년의 여성에서 손가락에 뭐가 튀어나오면 대부분은 점액수지낭종(digital mucous cyst)이다.
"어디 볼까요?"
역시나 점액수지낭종이다.
"통증은 있으신가요?"
"아프지는 않은데 자꾸 걸리적거리고 신경 쓰이고, 어디 부딪힐 때는 좀 아프고."
"치료는 받아보셨나요?"
"전에 다른 병원에서 짰는디, 또 이렇게 튀어나오더라고."
점액수지낭종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손톱 가장 가까운 관절 부위나 손톱 주위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많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왼쪽 사진처럼 약간 피부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많이 튀어나오면 오른쪽 사진처럼 투명한 수포처럼 보인다.
처음에 주머니가 생길 때에는 통증이 있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많이 없어지는 편이다.
손톱 주위에 발생하는 경우 왼쪽 사진처럼 손톱 모양의 변성도 동반될 수 있다.
왼쪽 사진처럼 손톱 가까운 관절 부위에 발생하는데 우측 확대 그림을 보면 관절낭에 낭종 주머니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대부분 관절을 많이 썼거나 관절염 등의 염증으로 관절낭이 약해지면서 관절낭의 점액이 약해진 부위에서 빠져나오면서 주머니가 형성이 된다. 그래서 점액수지낭종은 50대 이상, 특히 관절을 많이 쓰는 여성에서 더 많이 호발 한다.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1. 주머니 안의 점액만 제거
2. 주머니 안의 점액을 제거하고 주머니 퇴행을 위해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
3. 냉동치료로 주머니를 얼려서 파괴
4. 레이저로 주머니까지 전부 제거
5. 절개하여 주머니의 수술적인 제거
이 5가지 중에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치료방법을 결정하긴 하지만, 위와 같은 방식은 재발률이 높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학병원 정형외과에 방문하여 약해진 관절낭 부위를 포함하여 모두 제거하고, 관절염으로 뼈가 튀어나온 게 있으면 그것까지 모두 긁어내는 방식으로 수술하는 것이다.
그래서 치료해도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는 대학병원 정형외과 방문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