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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언 Aug 26. 2020

술이 웬수다 정말.

“저기요, 아가씨! 이런 데서 주무시면 입 돌아가요!”    


“아, 이 꽐라 아가씨. 또…. 어? 이번엔 나무도 부러졌네? 이거 제법 중요한 나무 아니었냐?”    


“맞을걸? 무슨 문화재인가 그랬는데? 야, 빨리 누가 119 좀 불러봐!”    


* * *    


다음날 신문.    


[이슈] 술 취한 여성. 나무 위에 올랐다가 ‘산림 훼손’…    


(코펜하겐=덴마크뉴스) 클레이어 기자 = 코펜하겐 경찰서는 술에 취해 대낮에 산림을 훼손한 혐의로 여성 O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O씨는 이달 8일 오후 3시 40분께 낮술을 하고 동네 근교 뒷산에서 꽃을 따려고 나무에 기대려다 주요 문화재 47호인 수목의 가지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O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혈중 알콜농도 0.21%로 인사불성의 상태였다고 한다.    


* * *    


“어휴, 망신살 뻗쳐~! 동네 창피해서 어디 나갈 수가 있어야지! 내가 정말 미쳐! 이 년아! 술 처먹고 광년이처럼 뛰어놀다 신문 기사에 사진까지 찍혀서 나와? 너 일루 와, 내 오늘 네년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든가 해야지 원!”    


“엄마, 정말 미안해~! 나 진짜 술 끊을게 응? 한 번만 용서해주라~.”    


“너 지난번에도 술 처마시고 물가에서 놀다가 빠졌던 거 기억 안 나?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이리와!”    


그녀의 어머니는 서랍에서 가위를 꺼내어 그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녀는 정말로 머리가 잘릴세라 뒷걸음질 치며 도망갔다. 도망가면서도 사과는 잊지 않았다.    


“꺄악! 엄마, 정말 미안해! 진짜 술 끊을게!”    


“너 이 지지배! 엄마 카드 가져와! 앞으로 용돈 없어!”    


“아, 엄마~!”    



Alexandre Cabanel <Oph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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