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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Mar 15. 2024

비닐하우스

사랑하지만 얼어버릴 것만 같다

너를 만지면
손 끝으로 차가운 입김
설핏한 낯빛처럼 얼어버릴 것만 같다
네 속에는 미이라처럼

꽃들이 얼어 박제되어 있구나

뜨거운 입김 불어넣으려 뚫은 공의 공간
둔탁한 파열음 함께 뜨겁게 되뱉는
얼음 속  불덩이를 품고 있었다니

그랬구나

차가운 네 낯빛 속에는
그렇게 감동시킬 만큼
따뜻함을 품고 있었구나
굳게 문을 닫아 얼어버린 줄 알았더니
나를 품을 열정을 품었구나

낯을 어루만지며

잃어버릴 것 같았던 두려움
눈 감으면 잊겠지만
가슴  속  손 넣었던 따뜻함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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