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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Jul 08. 2024

그녀

그 누구도 바라볼 수 없기에

그녀는 외롭다


그 누구만 바라보고 있기에

그녀는 슬프다


따뜻해지면 품은 기억이 녹을까봐

그리움을 증거하는 눈물이 마를까봐

표정없는 그녀는

그녀는 차갑다


그녀는 그립다

시간도 공간도 멀어지기에

그대로 선 손 끝에서 이별하는

모든 것이 아쉽고

그녀는 아득하다


기억이 늘어지는 거리만큼

소실점에 수렴하는 그 때의 순간만큼

가늘어지고 가늘어진 시간만큼

외롭고 슬프고 차갑고

그립고 아득한

그 이름


[그림출처 - 여인 by yeha]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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