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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Jul 15. 2024

이방인의 아침

빛이 바람에 날린다

거인의 걸음은 이미 내게 다다른다
그윽히 바라보던 나와 눈이 마주친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말한다
마냥 웃을 수 있어 좋다
읽을 수 없는 문자로 쓴 시를 둔다
읽지 않고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해본다

바람이 바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말하지 못하고
모습조차 보지 못하기에
흔들리는 나뭇잎으로
흩날리는 머리카락으로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너를 느낀다

낯선 너를 사랑한다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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