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바라볼 수 없기에
그녀는 외롭다
그 누구만 바라보고 있기에
그녀는 슬프다
따뜻해지면 품은 기억이 녹을까봐
그리움을 증거하는 눈물이 마를까봐
표정없는 그녀는
그녀는 차갑다
그녀는 그립다
시간도 공간도 멀어지기에
그대로 선 손 끝에서 이별하는
모든 것이 아쉽고
그녀는 아득하다
기억이 늘어지는 거리만큼
소실점에 수렴하는 그 때의 순간만큼
가늘어지고 가늘어진 시간만큼
외롭고 슬프고 차갑고
그립고 아득한
그 이름
[그림출처 - 여인 by y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