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은 설렘, 내일의 또 다른 시작
설레는 월요일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아주 행복한 날이다.
[ 답답한 하루의 연속 ]
뿌옇고 무거운 하루가 반복되던 날들이 있었다.
아이들을 깨워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챙겨 직장으로 내보내고, 흐트러진 집안을 정리한 뒤 서둘러 출근한다. 일하고, 퇴근하고, 다시 아이들과 집안일을 반복하는 하루. 숨 쉴 틈 없는 시간은 마치 입안 가득 고구마를 머금은 듯 답답했다.
‘이렇게 내 젊음을 허비할 수는 없어.’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한숨만 쉬기엔 아직 젊고,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다시 가슴 뛰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 사소하지만 반짝이는 순간들 ]
같은 하루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설레는 일이 하나쯤은 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어서,
외식을 할 수 있어서, 혼자 외출을 할 수 있어서.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나를 반짝이게 하는 순간들이 숨어 있다. 하루에 하나씩만 찾아낸다면, 어제와 같은 오늘은 결코 없을 것이다.
[ 나만의 설렘 목록 ]
월요일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어서 설레고,
수요일은 아이의 오케스트라 연습을 참관할 수 있어서 설레고,
목요일은 저녁의 앙상블 합주가 있어 설레고,
금요일은 그저 금요일이란 이유로 설레며,
주말은 늦잠과 쉼으로 설렌다.
[ 아직 비어 있는 하루 ]
오늘도 흔한 월요병 없이 하루를 마쳤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톡파원 25시>를 보며 이 글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화요일의 설렘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그 또한 내일을 기다리는 이유가 된다.
나는 내일도 또 다른 설렘과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