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눈탱이 안 맞도록
스마트한 소비습관이
스튜핏한 절약보다 낫다
KBS <하이엔드 소금쟁이> 중에서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어차피 예정된 소비라면,
무지로 인한 아쉬움은 최대한 줄여보자고.
그게 우리 스스로를 위한 최소한 양심일 테니.
1. 독일에서 캠핑카 빌리기
유럽 캠핑카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라면, 네이버 혹은 구글, 유튜브 검색창에서 '독일 캠핑카' 이 키워드가 메인 검색어라는 걸 하루만 알아봐도 깨닫게 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도란도란대고 있지만, 지리적으로 동유럽 서유럽, 북유럽, 남유럽을 접근하기에 적절한 위치라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또한 기본에 충실하다는 독일만의 합리적인 이미지가 한 몫한다. 검소하면서도 의학 약학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단단한 경제 분위기와 그에 걸맞는 안정된 정치사회 모습까지, 화려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나라의 본질을 보여주는 국가이기에 신뢰라는 게 만들어진 듯하다. 게다가 명품 자동차 브랜드 강국이니 더할 나위 없기도 하다.
여기서 매력적인 요소 하나 더 덧붙이자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엔 독일 캠핑카 렌트 유저들의 후기가 풍부하다는 사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국어로 우리들이 손수 적어놓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 후기 하나는 책 한 권의 값어치를 할 정도로 퀄리티가 우수한 데다, 댓글로 실시간 소통까지 가능한 민족성까지 탑재했으니 믿음이 마구 뿜뿜할 수밖에 없다. 유튜브 영상으로 남긴 요약본들은 또 어떤가.
이렇다보니 독일 캠핑카, 독일 렌터카 하게 될 테지만, 언제든 상황에 따라 예외는 있기 마련이니 다양한 나라들을 열어놓고 검색해가며 비교 후 최종결정을 하는 것이 현명할 거라 생각한다.
2. 픽업 시간 및 렌탈 오피스 접근성 체크하기
비행기 도착하는 날 바로 픽업하는 건 웬만하면 말리고 싶다. 컨디션 자체가 따라주지 않은 상태에서 수많은 캠핑카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기란 너무 무리다. 게다가 소통은 주로 영어일 테고, 간혹 독일어일 수도 있다. 즉, 픽업 시간은 회사마다 다른데, 주로 점심시간 지난 후 1시-4시 이때가 가장 보편적인 것 같다. 그 이후에 수령을 원한다면, 추가요금이 붙을 수 있으니 시간을 엄수하거나 맞추기 어렵다면 미리 메일로 양해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대부분 유명한 도시들 위주로 렌탈 오피스가 있기 마련인데, 그곳이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지, 비용은 대략 어떤지 구글맵으로 현지 픽업 시간쯤 검색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지방 소도시 업체에서 수령해야 했기에 기차역에서 사무실까지 택시로 편도 5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 아쉬움이 있었다. 혹시 픽업을 해줄 수 있는지 메일로 물어보았지만 가능하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일장일단 一長一短, 장점도 있었는데 작은 업체다보니 충분한 시간 동안 캠핑카 설명을 들으며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볼 수 있고,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는데도 바로 진행해주었으며, 그곳 대표와 함께 직원의 마인드나 성향도 조금은 엿볼 수 있어 의미있었다.
3. 캠핑카 자동차 보험 비교하기
렌탈비뿐만 아니라, 상당한 게 보험비다. 당연히 보험은 아무래도 풀커버되는 걸 들 텐데, 이게 업체 홈페이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보험이나 제휴된 회사 보험 말고, 타 업체를 통해 예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일반 렌터카와는 다른 캠핑카라는 점을 기억하길 권한다. 캠핑카 보험이 되는 곳은 한정적이며, 간혹 시민권자가 아니면 보험 적용이 안 된다고 말하는 곳도 있을 테니, 이메일로 디테일하게 짚어보길 바란다.
나는 언어 소통이 탁월하지도 않고, 사고가 났을 경우 보험회사에 직접 연락을 진행하는 게 부담스러웠기에, 금액은 다소 있었지만 가장 높은 등급으로 freeway camper(이 회사에 대한 건 챕터 2 게시글 확인!) 캠핑카 렌탈 플랫폼 홈페이지에서 보험 포함으로 한꺼번에 예약했다. 보험비도 장기간일 경우 약간 프로모션이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보험 항목은 미리 확인해볼 수 있으므로 타 업체와 어느 정도 풀커버 되는지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 캠핑카 반납 시 청소비 체크하기
웬만하면 다 있을 거다. 캠핑카 반납 시 클리닝 비용은 차 외부 및 내부 동시에 진행하는 것 같다. 외부는 아무래도 청결도 있지만, 흠집까지 살펴보기 때문에 수리비까지 이야기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여행하면서 차 스크래치를 늘 체크하길 권한다. 또한, 반납 전에 한 번에 외관 청소하는 건 경험해보니 꽤 힘들 수 있다. 화창한 성수기여도 변덕스러운 유럽 날씨 탓에 굳어버린 더러움 같은 흔적들을 지우느라 많이 고됐다. 한 달 여행이면 1주일에 한 번씩 코인세차장 체험도 할 겸, 비싸진 않으니 가볍게 세차 연습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부는 아무래도 화장실과 주방을 이용했을 때 염려되는 부분 청소일 텐데, 이는 매일매일 깨끗하게 관리한다 생각하면서 쓰면 어느 정도 반납 전에 해볼 만하다. 특히 짐도 매번 줄이면서 공간을 정리해 나간다면, 캠핑카 내부는 괜찮을 듯하다. 다만, 내부의 플라스틱 같은 벽체가 스크래치 나지 않도록 물건을 살살 잘 넣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며, 한국 다이소에서 매직블럭을 지참해 싱크대 가스렌지 같은 곳을 늘 닦아놓으면 한결 청소가 편해질 것이다.
캠핑카 청소비는 인건비가 드는 부분이라 생각보다 꽤 비싸다. 거의 외부 내부 다하면 보증금보다 비싸게 나올 수 있다. 이에 반납할 때 아주 완벽하게 내보낸다 생각하면서 사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부지런하게 관리하면서 여행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