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주는 사람들

일상기록 프로젝트

유림 일상기록 프로젝트 <두시산책 : 웃음을 주는 사람들>

얼마 전

족발집에서 생일파티를 했다

선물 받은 수경을 바로 착용 후 

커다란 족발뼈다귀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지인들은 신나라 하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생일 당일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더니

여기저기서 메시지가 왔다

“너 답다 ㅋㅋㅋㅋ”

“언니 덕분에 빵 터졌어요 ㅎㅎㅎ”

“아 한참 웃었어요 ㅋㅋㅋㅋ”

목표 달성!!!

“누구든 웃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 망가질 수 있다!!!”

이런 나의 결연한 의지에

동거인은 왜 굳이 웃기려 하냐며

의아해했다

그렇다고 나의 꿈이 

‘코미디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능력도 자질도 미달이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곁에 둔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코미디언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극을 전문적으로 연기하는 사람’

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이들을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다

‘자신을 내려 놓으며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그들의 마음엔 우리에게 없는 무언가가

분명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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