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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옥수수 Apr 23. 2023

여러분의 돈 목표는 '진짜' 인가요?

드디어 원하는 것을 찾다

지금 내 삶의 고민인 '돈'에 대한 문제를 풀고 싶어 이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불과 4화 만에 목표를 찾았다.

진짜 내가 원하는 돈 목표!

결론부터 말하면, '평창동 주택에 사는 것'이다.


내게 있어 브런치의 순기능은 문제 해결이다.

남편과 갈등이 깊어져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고 글을 쓰는 동안 해결되었다.

이번 돈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1화에선 돈에 대해 처음 진지하게 생각했고,

2화에선 돈에 대한 감정을 들여다봤고,

3화에선 돈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3가지를 정리하였다.

3화까지 쓴 내용 중 어떤 것도 평창동 주택과 관련이 없지만 가슴 뛰는 목표를 찾게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 과정은 이렇다.

위기가 기회고,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뻔한 말이 작용했다.

매달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세일즈 업무를 하고 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인센티브 최대치를 받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들어간 것이고,

돈을 벌어서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들 경제적 자유를 외치니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


위기가 찾아왔다.

회사가 어려워졌고 인센티브가 반토막이 났다.

작년에 받은 인센티브만큼 받으려면 현재로선 2배의 실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내 안에서 불평, 불만이 쏟아져 나왔고 반강제로 목표를 잃으니 쉬었다 가게 되었다.


앞만 보며 달리던 경주마인 나는 '왜'를 묻기 시작했다.

왜 상황이 변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왜 인센티브를 많이 받는 것이 내 인생 목표였을까?

그러다 묻게 된 근본적인 질문.

"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건데?"




어이없게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가 불분명했다.

지금보다 행복할 것 같아서.

아기를 낳고 싶은데 경제적인 여유가 없으면 안 될까 봐.

내 집 마련을 해야 보다 안정적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


물론, 맞다. 중요한 이유가 된다.

하지만 지금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아기도 낳아서 기를 수야 있다.

나 자신이 정리만 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후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계속 '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지' 이유를 찾았다.

진짜 돈을 많이 벌고 싶기는 한 건지 물었다.

그래서 지난 화에서 '돈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3가지'를 정리해 보았는데 나는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싶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1. 얼마를 벌면 행복할지 보다 지금 버는 돈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태도를 가질 것.

2. 돈을 버는 과정 자체에서 행복을 찾을 것.

3. 돈을 좇지 않고 돈이 저절로 쫓아오는 삶을 살 것.


위의 세 가지는 모두 돈에 대한 태도이고,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1. ‘얼마를 벌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신기루를 내려놓고 현재에 감사하며 행복하고 싶다.

2. 돈을 버는 과정 자체가 고통이란 생각이 들지만 과정을 즐기며 행복하고 싶다.

3. 돈을 그만 좇고 싶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행복하고 싶다.




결국, 돈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바꿔서 행복하고 싶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과 조급함을 내려놓으니 보였다.

내가 살고 싶은 곳,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살고 싶은 삶을 그려봤다.

의, 식, 주 기본부터 떠올렸는데 가장 바꾸기 힘든 게 '주'였다.

다들 최고라고 말하는 '강남'에 사는 걸 목표로 삼아봤다.

일주일 갔나? 내가 원하는 삶이 전혀 아니다. 투자 목적으로만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다.


시골 라이프가 내 취향이지만 시골에 살 용기는 없다.

인프라는 답답하고 인싸인 나로선 외로울 것 같다.

일단, 아파트보다는 주택이라는 건 확실하고 도시에서도 시골같이 조용한 주택가는?


작년 겨울, 친구와 북한산 둘레길 6코스 평창마을길구간을 걸었던 게 생각났다.

동네가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예쁜 주택과 멋진 저택들이 자리 잡은 골목길.

성북동 주택가는 조금 더 으리으리한 느낌이 컸어서 평창동이 더욱 끌렸다.


꽤 구체적인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자본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평창동 주택은 '주택'이라기보다 아무리 작아도 '저택'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몇억 도 아니고 몇십억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실제 시세를 찾아보니 30억~100억 사이다. 중간값을 목표로 둔다 해도 50억이다.


그래도 부자의 첫 번째 조건이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먹는다'라고 하지 않는가.

평창동에 사는 사람들의 랜선 집들이도 찾아보며, 100번을 물어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대답이 예스라니.

이것 자체가 얼마나 설레고 기쁜 일인지 모른다.


모두 돈을 외치는 머니러시 시대.

월 1,000만 원 벌기, 월 1억 벌기, 순자산 50억!

나도 따라서 이런저런 목표를 세워봤지만 무르기 일쑤였다.

내게 아무런 설렘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막연히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이 아닌, 살고 싶은 삶을 그리니 '진짜' 돈 목표가 나타났다.

무조건 이루고 싶은 목표.

나와 조금도 타협할 생각이 없는 진짜 목표 말이다.


북한산 둘레길 6코스 평창마을길구간에서



첫 화부터 읽기 ↓

https://brunch.co.kr/@summercor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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