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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엄마인 K씨의 <한없이 엄마가 그리운 날>

by 커리어포유

고열에 쓰러진 아들을 안고 응급실로 내달리던 밤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그 순간 귓가에 스친 건

어릴 적 나를 업고 달리던

엄마의 거친 숨소리였다.


행여나 유치원 버스 놓칠까

서둘러 꽃단장시켜 보내고 돌아오는 길

헝클어진 머리, 목 늘어난 티셔츠, 소매 끝 김칫국물.

엘리베이터 거울 속엔

그 시절 내 엄마가 서 있었다.


사춘기의 전매특권

방문 쾅!!!

방 안으로 사라진 아이의 뒷모습

그 시절 그 문 너머

엄마의 한숨이 이제야 들린다.


딸 시험기간

함께 밤을 지새우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

내 방문 살짝 열고 응원하던

엄마의 숨죽인 인기척이 그립다.


지친 퇴근길 지하철 안

고개가 절로 꾸벅꾸벅

옆에서 살며시 받쳐주는 낯선 손길

엄마 손길이 겹쳐와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상사에게 또 깨졌다.

어느새 눈물로 번진 서러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맛있는 거 먹고 다 잊어버려" 하시던

엄마의 따뜻한 밥상이다.


지독한 감기 몸살로 끙끙 앓던 밤

내 이마를 살며시 짚어주던 엄마

그 온기는 약보다 오래 남아

어느새 아픔은 사라지고

그리움만 번져간다.


왜 그런 날 있잖아.

엄마가 한없이 그리운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는 늘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지.

가장 소중한 건 곁에 있을 때만 허락된 선물이라는 걸...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사랑의 언어를 속삭여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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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