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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사랑하고 싶은 K씨의 <사랑이 두려운 날>

by 커리어포유

지하철 역

수많은 인파 속 한 사람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의 눈빛

그의 미소

그의 온도


시간이 멈췄다

숨이 막혔다

잊었다 믿었던 그 계절이 밀려왔다


짧은 인사

어색한 웃음

바보처럼, 또 흔들리는 마음


이대로 다시

사랑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다시 아플까

다시 잃을까

발끝부터 얼어붙는 기억


여기까지라고

제발 그만 다가오라고

애써 밀어낸다


왜 그런 날 있잖아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이 두려운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그리움이 나를 흔들고

두려움이 나를 가둔다


그런데 말이야

그리움이 두려움을 기어이 다독일 수 있다면

그때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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