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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4. 2019

명절 음식

잡채와 달래된장국

명절이 되면 항상 나오는 기사가 있다. 일하는 여성분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불화가 생기고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그런 기사 내용들이다. 명절의 가사노동 프레임을 특정성에게 국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여성이 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만들면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명절에 음식을 만드는 것은 여성에게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명절 때 먹을 간단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준비했다. 솔직히 맛있는 떡국까지 끓이고 싶었지만 할 일이 있었기에 냉이된장국과 잡채만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구입하기도 하고 있는 재료를 활용하기도 했다. 

시금치 약간 남은 것과 청경채를 씻어서 준비해두었다. 장거리 운전하랴 음식 마련하랴 명절마다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는 것을 즐기면 명절증후군에 걸릴 이유는 없긴 하다. 

느타리버섯은 예전에 요리를 하려고 사놓은 것이 있기에 그걸로 준비를 했다. 명절 음식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왜 나만해야 해? 가 아니라 내가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속편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집에 계신 분이 음식을 잘 못하셔서 하는 것이기도 하다. 맛없다 탓할 것이 아니라 맛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된다. 

달래된장국을 위해 두부와 애호박도 사 왔다.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끓여내고 그 육수에 전통된장과 미소된장 약간을 섞었다.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뒷맛을 내기 위해서다. 

어느 정도 끓기 시작하면 두부와 애호박, 달래를 넣고 한 번 더 끓여준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파와 마늘, 양파를 넣고 다시 끓여준다. 

그렇게 해서 끓여진 달래된장국이다.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주려고 하다가 그냥 청양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서 끓여냈다. 달래는 시든 줄기를 골라 때어내고 수염뿌리 끝도 조금 다듬어 준다음 동그란 부분의 껍질을 칼로 살짝 벗겨낸 후 수염뿌리에 묻은 흙을 물로 말끔히 씻어 주면, 요리 준비가 된다. 

아까 전에 손질을 해놓은 양파, 깻잎(그냥 있기에 넣었다.), 당근 등을 넣고 살짝 볶아주었다. 

청경채와 시금치를 살짝 데처 낸 후에 찬물에 식혀서 준비해두었다. 

돼지고기 안심을 밑간을 해주고 한 시간쯤 지난 후에 볶기 시작했다. 

당면을 넣고 진간장 약간과 기름을 살짝 두르고 꿀과 올리고당을 약간 넣고 볶으면서 조리기 시작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은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뜻의 신일(愼日)·달도(怛忉)라고도 부른다. 설을 한 번 쇠면 1년이며 두 번 쇠면 2년이 되는 이치를 따라 사람의 나이도 한 살씩 더 늘어나는데 ‘설’이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하여 오늘날 ‘살’로 바뀌게 된 것이다. 설에 먹는 명절식으로 우선 꼽히는 것은 떡국이 있지만 잡채나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한해의 설은 ‘전통문화를 보존’한다는 측면과 ‘만남’을 갖는 절대적인 시간을 가진다는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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