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와 문신

지워지지 않는 슬픔에 대하여

by 해강

아침부터 벌떡 일어나서 카페로 향했다. 나도 브런치북 한번 완성해보고 싶은데, 현재 내가 쓰는 주제들은 너무 무겁고,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수 없는 글들이라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번뜩 타투에 대한 글을 첫 번째 브런치북으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아침부터 눈이 번쩍 떠졌다.




첫 번째 타투에 이어 또 다른 타투를 타투큐한테 받았다. 초반에 받은 것들은 사실 순서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두 달에 한 개씩 받았던 것 같다. 이게 두 번째 타투인 줄 알았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이미 몸에 다른 타투가 있네. 아무튼 받은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기보다는 기억나는 대로 풀어보려고 한다.


그땐 참 돈도 없고, 안목도 없고 그랬다. 이 타투이스트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때 내 취향이 그랬다. 내 타투의 8할은 아빠다. 그리운 아빠를 몸에 새겼다. 아빠의 사진, 아빠에 대한 레터링, 아빠를 추억하는 것들 등등. 아빠를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아빠의 팬이 되었다.




아빠랑 같이 살 때, 우리는 고양이 2마리를 키웠다. 나비랑 까미. 아빠가 까미를 더 귀여워하고 예뻐해서 아빠가 안고 있는 고양이가 실제로는 나비인데도 불구하고 까미로 바꿨다. 표현하기에도 그게 더 수월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KFC 할아버지인 줄 아는데, 우리 아빠다.


아빠 사진 아래에 "Daddy ma Hero"라고 쓰려고 했는데, 이거는 왼쪽 팔에 따로 받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늘 아빠가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 수원에서 안양으로 학교를 다녔는데, 아빠가 출근길에 내려주었다. 대학생 때는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나를 내려주고, 슈웅- 떠나는 검은 세단의 뒷모습이 마치 베트맨 같아서 그때부터 아빠를 "히어로"라고 저장해 두었다.


출퇴근을 도와주는 영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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