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귀여운
Leapii라는 일러스트레이터 친구가 있다. 내 친구가 핸드포크 타투를 시작하기 전에, 그 친구의 지인에게 저렴하게 타투를 받았다. 그때는 돈은 없고 타투는 받고 싶고 그래서 싸게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 작업자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였고 잠깐 한국에 왔을 때 받았다. 등에 햄버거와 엉덩이 작은 타투를 받았다. 모르는 남자에게 엉덩이를 내어주다니.
누구나 신체적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나의 콤플렉스 중에 하나는 손이었다. 손이 통통하다. 친척언니의 말에 의하면 이게 정 씨 손이란다. 언니는 나의 고모이자 아빠의 여동생인, 언니 엄마의 통통하고 귀여운 손을 닮고 싶었나 보다. 나는 진짜 싫었는데. 늘 가늘고 긴쭉한 엄마 쪽의 유전자를 받았어야 했다고 투덜댔다. 아빠 쪽이 아니라.
고등학교 때 주황색 핸드폰 케이스를 끼고 다녔는데, 친구들이 내 손을 위아래로 포개며 "치즈버거"라고 했다. 이 모든 놀림의 시작이 다 아빠 때문이라며, 아빠의 손을 닮아서 이렇게 된 거라며. 실제로 아빠 손은 더 퉁퉁하다. 거의 소금빵 수준으로 뚱뚱하고 두꺼운 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잡는 맛은 있었다. 만지작거리기 좋은 손이었다. 그래서 그의 신체적 특징을 기억하기 위해 햄버거를 받았다. 햄버거 빵처럼 포동포동한 그의 손을 기억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