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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창업 7단계로 상상해보기

카페창업, 개인카페 여러분은 어떻게 시작하시겠나요?

by 심규열 Oct 24. 2021

카페창업. 모두 한 번쯤은 꿈꿔봤을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자. 


실제로 자신이 집 앞에 카페를 차릴 거라고 상상해보자. 현재 자본금은 0원이다. 여러분이라면 무엇부터 시작하겠는가? 


자금 모으기? 커피 원두 공부하기? 바리스타 자격증 따기? 아니면 대출받아서 바로 프랜차이즈 카페 창업하기? 


4년째 영어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다음 7단계로 카페를 오픈할 것 같다. 






1. 블로그

블로그부터 만든다. 돈도 안 들고 기존 일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보유한 카페도 없고 커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무엇에 대해 쓰냐고? 카페 관련 다른 블로그는 무엇에 대해 썼는지 검색해본다. 나아가, 네이버 광고, 블랙키위 같은 키워드 사이트를 참고해 글감을 정한다.


'내가 카페를 창업하기로 결심한 5가지 이유', '내가 가본 서울 카페 베스트 5', '가끔가다가 믹스커피가 그리운 3가지 이유'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과정을 통해, 콘텐츠 제작, 블로그 운영 노하우, 키워드 선정법, 경쟁 업체 분석, 아이디어 발전을 미리 개발할 수 있다. 카페 오픈을 하고서도 매우 중요한 능력들이다. 


사실 블로그 하나 키우는 일도 쉽지 않다사실 블로그 하나 키우는 일도 쉽지 않다


저런 글을 누가 읽냐고? 그럼 반대로, 카페 & 커피에 대한 퀄리티 높은 글을 쓰면 많은 사람이 와서 볼까? 처음에는 어차피 노출 자체가 안된다. 블로그 초기에는 글 내용을 떠나서 정규 발행 자체가 중요하다. 유입자가 많아야 나중에 비밀 무기 글을 올렸을 때 조회수가 높게 나온다. 처음부터 핵심을 풀면 오히려 손해다.


그런데 카페 창업을 하는데 뭐하러 블로그를 쓸까? 위에 나열했지만 이미 카페 관련 글을 읽고 쓰면서 여러 가지 카페창업 능력을 습득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향후에 중요한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오픈을 하더라도 블로그처럼 홍보할 공간을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카페 알바

지금부터는 계속 누적이다. 블로그를 키우면서 동시에 카페 알바를 한다. 단순히 그냥 알바를 하는 거와 카페 관련 콘텐츠를 고민하면서 알바를 하는 건 아이디어 발전 측면에서 차원이 다를 것이다. 


바리스타를 먼저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바리스타는 돈이 들지 않는가? 비용이 드는 단계일수록 뒤로 미루자. 카페 알바를 하다가 자신의 기대와 많이 달라서 진로가 바뀔 수도 있다. 아니면, 직간접 경험을 통해 카페 창업 대신, 카페 용품 판매로 아이디어가 바뀔 수도 있다. 


카페창업, 현장 경험은 기본 아니겠어?카페창업, 현장 경험은 기본 아니겠어?


카페 알바를 하다 보면 이전에는 쓰지 못했던 여러 가지 콘텐츠를 쓸 수 있다. 예컨대, '카페 아르바이트할 때 좋은 점 5가지', '카페 알바는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공짜로 마실까?' 등등. 직접 매장을 오픈하고, 청소도 해보고, 주문도 받고 음료도 만들면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향후에 오픈할 자신의 카페에서 알바를 고용하거나 대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객 관리 노하우도 얻을 수도 배울 수 있다.


동시에 인스타 계정도 판다. 블로그에 올리는 콘텐츠를 요약, 사진으로 정리해서 동시에 올린다. 콘텐츠는 최대한 많은 채널에 올릴수록 유리하다. 최근 핫한 카페를 찾아가는 루트는? 인스타가 압도적이다.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우리에게 노출된 인스타 계정은 정말 극소수이다. 노출되기까지 다양한 피드를 시도해보고, 인스타 마케팅 수업도 들었고 유료 광고도 돌렸을 것이다. 카페 오픈하고 인스타를 만들면 이미 늦다. 카페 관리만 해도 벅찰 것이다. 그래서 미리미리 기본 세팅을 깔아 두겠다. 



3. 바리스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지 안 딸지는 여기까지 와바야 안다. 왜냐하면, 알바를 아면서, 카페 콘텐츠를 조사하면서 '커피 만드는 일과 카페 운영은 완전히 다르구나. 나는 운영 쪽에 강점을 둬서 바리스타는 차라리 고용을 하는 편이 낫겠다'라고 느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리스타, 카페창업바리스타, 카페창업


그리고 만약 블로그, 인스타 계정이 많이 컸다면 되려 협찬을 받고 무료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글 쓰는 거 자체가 재밌어서 전업 블로거가 됐을지도 모르며, 콘텐츠 제작을 위해 카페를 돌아다니다가 여행 작가가 더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블로그 때부터 카페 창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꼭 카페를 가지고 있어야 창업한 것은 아니다. 창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처음 아이디어, 아이템이 바뀌고 발전하고 아니면 새로운 생각으로 갈아타기도 한다. 처음부터 큰돈을 들여서 카페를 창업하지 않았던 이유다. 관련 지식, 노하우가 없는 건 당연하다. 



4. 브런치 & 유튜브

채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왜냐하면, 콘텐츠 하나를 만들면 여러 채널에 동시에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잠재 고객도 배로 많아진다. 


이제 조금 더 전문 지식, 특별한 경험이 먹히는 브런치 & 유튜브로 진출한다. 물론, 처음에는 브런치 작가 신청하는 법부터 카메라 구입, 촬영, 편집 등 배울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나중에는 바쁠 테니 미리미리 배워두고 키워둔다.


여기까지 오면 카페 관련 글도 많이 써보고, 알바도 해보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으니 좀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해보고 싶은 건  '커피창업 라이브 중계'이다. 그러니까 카페 창업까지 과정을 미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카페 창업을 한 사람도 많지만 준비 중이거나 생각 중인 사람은 압도적으로 훨씬 더 많다. 그들은 어떤 과정으로 창업하게 되는지 분명 궁금해할 것이다. 


카페창업 유튜브 컨텐츠들카페창업 유튜브 컨텐츠들


카페 창업과 유튜브...? 뭔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조금 멀리 보도록 하자. 나는 아주 안정적으로 카페를 개업하고 운영하고 싶다. 코로나가 닥쳐도, 주변 상권이 죽어도, 옆에 거대 경쟁 업체가 들어서도 별 상관 안 하고 잘되는 그런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픈전에 미리 잠재 고객들을 확보해 둬야 한다. 유튜브도 그 수단 중 하나다. 사실, 순서를 아예 바꿔도 전혀 무방하다. 인플루언서같은 경우 팬이 많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는 상품을 팔아도 먹힌다. (지속 가능성은 다른 얘기지만) 



5. 대리 운영

내 카페를 열기 전에 남의 카페를 대리 운영해보거나 아니면 싼값에 기존 카페를 인수받아 운영해본다. 투자도 마찬가지지만 처음부터 100% 풀투자는 위험하다. 


카페 거래 사이트, 역시나 있다(출처 : https://cafe.naver.com/ettrainer)카페 거래 사이트, 역시나 있다(출처 : https://cafe.naver.com/ettrainer)


알바와 사장의 관점은 또 다르기에 알바 때와는 다른 교훈을 배울 것이다. 비용 측면에서 알바비 500원 상승이 얼마나 타격이 큰지, 현재 손님이 적다면 어떻게 늘릴 것인지, 광고는 어디다가 어떻게 돌릴 것인지, 세금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배울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나아가, 현재 운영 중인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유튜브에 풀 얘기도 더 많아졌다. 진짜 사장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생활을 하기에 '카페 창업'이라는 꿈을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구체화할 수 있다. 어쩌면 직접 카페를 차리는 일보다 기존 카페를 컨설팅하거나 인수 후 사고파는 과정을 사업화할 수도 있다. 



6. 부수입 창출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부수입부터 창출한다. 이때쯤이면 단순 알바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전문 지식이 있기에 충분히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수단은 많다. 원데이클래스, 전자책, 인강, 책 출판 등등이다.


부수입이 왜 먼저일까? 역시 비용이 드는 건 가장 나중에 한다. 위와 같은 부수입을 창출하는 데는 시간과 지식 말고는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카페 창업은 모르긴 몰라도 억 단위일 것이다. 그리고 운영하다 보면 비상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카페 관련 유료 컨텐츠 (출처 : 크몽)카페 관련 유료 컨텐츠 (출처 : 크몽)


억 단위를 투자했는데 안전장치 하나 없는 건 말이 안 된다. 카페가 몇 개월 적자가 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수입처를 만들어 놓는 게 우선이다. 어쩌면,  부수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육이나 글쓰기 등 본인 적성에 더 맞는 일을 발견할 수도 있다. 



7. 카페 오픈

드디어 카페 오픈이다! 카페를 오픈하고 시작이 아니다. 카페 오픈이 끝이다. 카페를 오픈했으면 이미 확보 고객, 마케팅 채널, 홍보 방법, 고객 및 인사관리 노하우가 완성돼있어야 한다. 예상 비용 및 수입이 현실과 거의 맞아 떨어 저야 한다.


카페 오픈전에 이미 1호점, 2호점 구상이 돼있고 각 채널에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올릴지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카페 관리 자체가 바쁘고 힘들어서 현실에 치이는 건 이미 이전에 적응했어야 한다. 카페 관리는 현상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일일뿐이다.  하루의 못 해도 50% 이상은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업무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7


만약 1~6 단계 이전에 카페를 가장 먼저 오픈했다면? 먼저, 잘될 리가 있나 싶다. 1~6을 거쳐서 오픈한 사람과 경쟁이 될 리 만무하다. 핫한 다자인과 맛있는 커피만 있으면 잘 되거란 건 착각이다. 오픈만 하면 지나가는 사람 말고는 이 카페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탈거라고 생각하는 건 추적도 안 되는, 허망한 바람일 뿐이다.


물론, 그때그때 깨달아서 인스타를 시작하고, 카페 관리 수업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바쁠 때 학습을 병행할 필요는 없다. 그때는 월세도 매달 빠져나가는 부담이 있다. 오픈 이전에 미리 배우고 준비를 안 할 이유가 없다. 







내 생각이 정말 틀릴 수도 있다. 나는 영어교육 사업가로 카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창업 = 초기 자본 + 위험 + 바로 판매'라는 기존 인식을 조금 뒤집고 싶었다. 그래서 땡전 한 푼 없는 대학생조차도 창업을 조금 더 접근 가능한, 고려할만한 미래 직업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순서로 카페를 창업하겠는가? 댓글에서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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