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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환 Jul 11. 2021

호수

일상 [日常]


호수


누군들 그렇겠지만

마음에는 지금껏 삼킨 눈물로 만든

호수가 있다. 


스스로 바라볼 때마다 외로워서

안 초라해 보이고 싶어서

주변에 꽃과 나무도 심고 벤치도 놔뒀다.


언젠가 누군가 우연히 벤치에 앉아 쉬다가

호수가 왜 이 짜냐며 질색할까 봐 두려워

아름다운 부스러기 같은 것들로 더 꾸미게 되었다.


정작 내 호수에 와서 오래도록 쉬어가는 사람들은

그 짠내 나는 호수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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