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땐
멀리 맛집을 찾아간다.
예쁜 풍경이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은후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드넓은 바닷속 갯벌에 섞여 살았을 바지락은
온몸을 깨끗이 씻고 바지락 칼국수가 되어 나온다.
먹다가 선뜻 바라보니
조갯살 위 사마귀 같은 반점 하나도 보인다.
기다란 젓가락으로 깊게 쑤신 후 입에 넣으니
상큼한 바다 내음과 비린내가 이내 온몸을 자극한다.
잘 먹고 떠나는 길 문 앞엔
마치 내가 먹기 전부터 준비라도 한 듯
그녀는 그녀의 블라우스 뒤 지퍼를 올려 달라고 한 후
초롱초롱 예쁜 큰 눈으로 수줍은 듯 나를 보며
붉은 립스틱이 묻은 입술을 쭉 내밀어
키스해 달라고 했다.
그녀에게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어떤 음식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