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부차 만드는 법을 배웠다.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콤부차의 필수 기본 재료인 '스코비(SCOBY)'를 구하기가 어렵다. 콤부차를 만드는 아는 지인이 있다면 나눔 받거나, 일부 온라인 판매자에게 구매해서 배송을 받아야 한다. 배송 과정에서 변질되거나 분실될 우려가 되어 차라리 클래스에서 스코비를 받아오기로 했다.
만들기 전에 강사분이 만든 콤부차들을 거의 20종을 시음해 보았다. 홍차뿐 아니라 녹차, 백차, 보이차, 블렌드 티 등 다양하게 배합해 만든 콤부차들이 각기 다른 맛을 내는 게 신기했다. 기본 콤부차에 맛을 내기 위해 과일이나 허브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파인애플과 민트 조합, 블루베리가 입맛에 잘 맞았다. 세상에 많고 많은 과일과 허브들이 있으니 무한정 새로운 콤부차를 만들 수 있다. 매번 배합을 달리해 제조해 보고 맛보는 과정이 기대가 된다.
콤부차 만드는 과정
먼저 1리터 용량의 클립탑 유리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설탕 60-100g을 넣고 저어 녹여준다. 다음으로 티백을 2-4개 넣어 15분 정도 우려내준다.우려낸 티백은 계속 넣어두지 않고 빼준다.
스코비를 넣고, 이전에 만들었던 콤부차를 100ml 넣어준 뒤 병 입구까지 생수를 채워주면 끝이다. 해파리처럼 홍차 속을 둥둥 떠다니는 스코비! 문제없이 잘 자라준다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나눠주고 함께 콤부차를 만들고 싶다.
이전에 만들었던 콤부차를 넣어주는 이유는 발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액을 약간 산성으로 만들어줘서 곰팡이 등 문제가 생기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 만드는 단계라 이전 배치가 없다면 발효식초를 대신 넣어주면 된다.
콤부차로 짠! 어학원에서 친해진 타이완 친구 부부와 함께 참여해서 더 즐거웠던 수업이었다.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건 참 특별한 일이다.
이제 남은 건 기다림의 시간이다. 상온에서, 가능하면 집에서 가장 따듯한 위치에 두면 발효에 도움이 된다. 뚜껑을 닫지 않은 채로 면포와 고무줄로 덮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해 준다. 만든 지 5일이 지났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지 아직 새콤한 맛이 들지 않았다. 5-10일이 걸린다고 하는데 아무라도 5일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콤부차가 마음에 드는 정도로 맛이 들면 스코비와 다음 배치를 위한 100ml를 남겨둔 뒤 병입하면 탄산화가 시작된다. 그대로 마셔도 되지만 맛을 추가하려면 이 단계에서 2줌 정도 과일이나 허브류를 넣어 며칠 더 상온에 발효하면서 우러나길 기다린다. 무엇을 넣어볼까? 지금 배가 많으니 하나엔 배를 넣어보고, 하나는 석류를 사용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