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나무 Aug 12. 2023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

삶의 모든 단계가 어렵지는 않다. 

삶을 살다 보면 어떠한 상황이나 일을 마주하게 되는데 어떤 것은 그냥 흘러가기도 하지만 왠지 1단계, 2단계 등 단계가 나눠져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제 좀 괜찮나 싶으면 또 다른 난관이 나온다던지, 전혀 생각지 못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든 단계가 다 동일하게 힘들거나 수월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 비슷한 종류의 상황이 3단계로 정도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것은 1단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힘들다가도 2단계에서는 오히려 수월하고 가뿐하게 일이 진행되는 것이다. 3단계는 그 두 개 정도의 난이도로 해결된다. 


반대로 1단계가 수월하게 넘어가 이번 일은 순조롭게 가나보다 생각하면 아니다 다를까 2단계부터 이전에는 겪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힘듦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이 빠져 3단계까지는 도저히 못 가겠다 하는 순간 어느새 3단계가 완료되어 어리둥절한 순간도 있었다. 


운전면허 딸 때도 그랬다. 1단계 필기시험은 무난히 통과하고 2단계 기능시험을 열심히 준비했다. 운전면허 학원이 가까이 있지 않아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는 곳에 등록해 다니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막상 시험 당일 실물 차는 처음 타보는 탓에 당황했고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실물 차량을 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진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노력들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만둘까? 운전면허 없이 여태까지 잘 살아왔는데 이렇게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도전했고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관건은 도로주행이었다. 이번에는 멀어도 자동차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기로 결심했다. 기능시험에서 너무 고전하고 에너지를 많이 써서 도로주행은 그냥 마음을 놓았다. 이번에 안된다고 해도 낙심하지 말자고. 근데 웬걸 주말 동안 꼭 필요한 연습량을 채운 뒤 바로 시험에 임했는데 한 번에 붙었다. 


도로주행에 임하면서 2단계 기능 때 너무 고전했으니 내심 3단계는 오히려 수월하게 통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훨씬 더 난도가 있는 도로주행시험이었기에 가능할까 싶었는데 막상 합격하니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도 그렇다. 일적으로도 사람적으로도 몇 단계가 나뉘어 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근데 지금 무엇 때문에 힘들다면, 정말 온 마음을 쓰고 있는데 겨우 이어져 가고 있다면 새롭게 전개될 다음 단계에서는 이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임을 감히 단언해 본다. 그러니 지금 어떤 힘든 일에 도전하고 있거나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그 고비를 잘 넘긴다면 다음단계는 마치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편안히 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너무 일이 술술 잘 풀린다 싶으면 자만하지 말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 


이렇듯 삶은 늘 깨달음의 연속이다. 이러니 하루도 허투루 살 수 없다. 지금 힘들었던 2단계를 넘어 3단계가 진행되는 중이다. 지금부터 시작될 이 단계는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잘 될 것 같다. 




이전 10화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이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