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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 소여 Jun 01. 2024

아이와 서핑 도전!

좋은 건 늘 함께 나누고 싶은 나의..

2023년 9월 28일. 6일간의 추석 연휴 중 첫날.


명절에 고향이 아닌 타지에 있었던 적은 대학시절 워킹홀리데이로 1년간 싱가포르에 지내던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번 추석은 9월부터 3개월의 제주살이 기간 중에 걸쳐있었고, 명절에 항공권 구하기가 어렵고 있다 해도 평소보다 비싼지라 양가 부모님들의 양해를 구하고 제주에 머물기로 하였다. (그리고 꼭 그 대신까진 아니지만 몇 주 뒤 양가 가족들을 제주로 각각 초대키로 하였다.) 


그렇게 6일간의 연휴가 생겼고,

'아이들과 무얼 하고 보낼까?' 하였을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또다시 '서핑!!'이었다.


이틀 전 경험한 인생 첫 서핑의 여운은 강렬하였다. 짧았지만 파도를 타고 미끄러지던 순간이 계속 랐고, 라이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갈증이 났다.

(아무래도 서핑 입덕 초기 증상인듯하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입수 가능 날씨 중 한 번이라도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여느 부모가 그렇듯 좋은 걸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나의 아이들'.

아이들에게 이 행복을 맛 보여 주고 싶었다.


9월의 후반부는 사실 서핑을 하기엔 조금 늦은 시기일 수도 있지만,

다행히 추석연휴 첫 이틀간은 27도 안팎의 따뜻한 날씨여서

여름의 끝자락을 아이들과 함께 서핑으로 불태워보기로 한다.  


그런데 일기예보와 다르게 정오가 다 되어가도록 기온이 꽤 쌀쌀하다.

혹여 아이들 추운 날 물놀이에 감기라도 걸릴까 우려되어 망설이다가

'오늘이 지나면 앞으로 기온이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결론에 그나마 베스트인 오늘.

일단 나가서 생각하자!




이틀만의 월정리♡

나에게 월정리는 서핑 전과 후의 의미가 크게 다르다.

전엔 그냥 여느 예쁜 해변 중 하나였다면

후엔 '천국의 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오늘 그 문으로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이 순수한 천사들은 여기에 무얼 하러 온지도 모르면서 그저 물만 보고 신이 났다.


추우면 계획을 변경키로 하고 도착한 월정리는 걱정이 우스울 정도로 한여름이었다.

제주는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의 날씨가 극과 극이라는 것을 제주생활 초반이라 잘 몰랐었다.

덕분에 고민 없이 서핑 보드와 슈트렌탈한다.

보드를 보자마자 처음 보는 물건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은 이 거대한 판때기가 무엇이든 간에 그냥  모르겠고 서로 들겠다고 아웅 거리며 따개비처럼 다닥 붙어선 바다까지 함께 들고 이동한다.


그리고 물 위에 풍덩~!

보드를 뛰우자 안그래도 하이 텐션이었던 아이들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남이라는 것이 최상 단계에 이른다.

꺄르르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눈에 물이 들어가도 꺄르르.

파도가 덮쳐도 꺄르르.

물에 빠져도 꺄르르..


이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는

보기만 해도 천국이다.


나의 천국은 늘 내 옆에 있었다.




요기서부턴 사진 ⬇️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6세 인생 첫 서핑 연습>

원-!
투!!
업!!! (어른보다 습득이 빠른 아이들;;;;)




<타이타닉>

잭... 잭....!!!! (타이타닉 中)




<괴물 망둥어>

두둥!
두둥! 두둥!!!
끄아아아악~~~!!!('괴물 망둥어'라고 함;;;)




<중식 on the beach>

꽃게 한 마리째 넣어주는 제주 짬뽕 클라스

오늘은 글보다 사진이 더 잘 표현해 줄 것 같아

글을 줄이고, 사진이 많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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