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공유해야 한다 - @aboutcleveland
지난 9월부터 지난번에 포스팅한 Vicious Cycle 이미지 안에 있는 키워드 별로 클리블랜드 및 오하이오주에 관한 자료를 모으다 보니 자료가 꽤 많이 모였다.
정보는 공유해야 한다는 믿음 + 한국에 가면 모두 잊어버릴 것 같은 예감에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하나 만들고, 카드 뉴스를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다. 바로 @aboutcleveland - Cleveland in Numbers
초반에 클리블랜드에 관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 (영어 실력이 비루하여..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종종 잘못된 표현이 발견되곤 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aboutcleveland는 클리블랜드에 관한 간단한 숫자들을 정리해서 올리는 계정으로, 모든 포스팅은 간단한 정보와 출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스타그램의 특성에 맞춰 그래프나 문장은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인구 이야기로 첫 포스팅을 시작했다. 2017년 클리블랜드의 인구는 385,525명. 1999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10년 동안 무려 12.5%가 줄었다고 한다.
그다음엔 신생아들의 출산 비율, 신생아들이 위험에 처하는 이유 등의 정보를 담았는데 흑인들의 경우, 출산 비율은 높지만, 정보의 부재 등으로 인한 유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2015년 클리블랜드의 흑인 유아 사망률은 19.3%로 니카라과보다도 더 낮았다.
11월 6일에는 중간 선거가 있었기에 10월 마지막 주에는 선거 관련 정보를 담았다. fairvote.org에 따르면, 연간 15,000달러(약 1,700만 원) 이하를 버는 유권자는 단 41%만이 투표를 하는 반면, 1년 이상 15만 달러(약 1억 7천만 원) 이상을 버는 유권자들은 78%나 투표를 했다. 즉, 부유한 미국인들은 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투표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투표를 하려면,
사전에 등록을 해야만 한다.
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니며,
투표 장소는 꽤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적 빈곤층은 투표를 하는 것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7년 오하이오주에서는 790여 명이 사전 등록을 했음에도 실제로 투표를 한 사람들의 비율은 겨우 30.29%였다.
우리나라와 달리, 오하이오주에서는 중죄 판결로 투옥된 개인들은 투표할 수 없다. 투표권은 감옥에서 석방되면 자동으로 회복되고 가석방이나 보호관찰은 투표할 수 있다. 다만, 2010년 오하이오 인종/민족별 감옥 수감률을 살펴보면, 흑인의 비중이 50%가 넘는다.
2016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26만 명이 새로 투표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새로운 법에 따라 형기와 집행 유예 기간, 가석방 기간을 마친 사람들은 투표권은 물론이고, 선거에 출마하고 배심원단으로 봉사할 권리까지 얻게 되었는데, 아주 이례적이 경우다. 오하이오주의 몇몇 단체들은 버지니아 주처럼 제도를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범죄자의 투표권에 관한 법은 주마다 다르다고 한다. 수감자를 포함한 모든 범죄자가 투표를 할 수 있는 주는 메인 주와 버몬트 주, 둘 뿐이며, 아이오와, 켄터키, 플로리다 주에서는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투표권을 박탈당한다. 미국 전체로 보면 범죄를 저질러 투표권을 박탈당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2.5%이며, 그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7.7%가 범죄로 인해 투표권을 잃었다.
(출처 : http://newspeppermint.com/2016/04/25/voting-rights-criminals/)
최근에는 클리블랜드 하면 떠오른다는 범죄에 관련된 자료를 정리 중인데, 클리블랜드의 폭력 범죄율은 오하이오 주의 평균보다 443%나 더 높다. 가장 심각한 범죄 유형은 재산 범죄이며, 오하이오 주 교도소 전체 수감자 수는 2005년에서 2016년까지 무려 15.1% 증가했다. 2015년 오하이오주의 교도소 지출액은 1337,453,060 달러, 한화로 약 1조 5,146억 원 정도 된다.
사회적 빈곤층은 보석금을 낼 비용이 없어서 작은 범죄에도 너무 쉽게 전과자가 되고, 투표할 권리를 잃는다.
일자리도, 공부할 기회도 잃는다. 범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생계를 위해 투표도 못한 채 일을(사실 이들은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다. 개표 시스템도 정부를 못 믿어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개인적으론 이런 사실이 더 무서웠다.) 하는 동안 부유한 사람들은 투표를 한다. 그렇게 뽑힌 정치인들은 부유한 유권자들의 요구에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알면 알수록 Vicious Cycle(악순환)이다.
10월 중순에 오픈한 뒤 10월 말부터 3주간 내리 아픈 덕에 제대로 콘텐츠를 업로드하지 못했다. 그래도 남은 기간 동안 일자리, 건강, 교육 분야, 그 밖에 클리블랜드에 관한 긍정적인 숫자들까지 계속 공유할 예정이다.
PS. 리서치를 도와준 권한솔 디자이너와 영문 검토를 도와준 드본타에게 무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