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환자의 일상
선생님 : 그동안 무슨 일 있었어요?
나 : 요즘 12월이다 보니 송년회가 많이 있어서요. 조금 괜찮다 싶어서 술을 좀 마셨더니 다시 불안이 찾아와서 힘드네요.
선생님 : 사회생활을 하려면 송년회를 안 갈 수도 없고 말이죠 참... 또 가서 술을 안 먹을 수도 없고, 술을 먹다 보면 또 괜찮다 싶으니 더 마시게 되고 그렇죠?
나: 네 맞습니다. 저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직인가 봐요.. 좀 힘드네요.
선생님 : 그래도 xx 씨가 나아진 것이 무엇인지 알아요? 평소에는 그만큼의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전보다 아주 발전이 있다는 뜻입니다. xx 씨 처음 왔을 때 기억하세요? 눈물 흘리면서 정말 모든 것을 다 잃은 사람의 모습이었어요. 그때는 술 먹은 다음날뿐만 아니라 매일이 그랬었잖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때요? 술을 마신 다음날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예전에 xx 씨보다 얼굴 표정이 밝아요. 좋아졌다는 뜻이에요. 좀 더 치료하면 불안이라는 감정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감사합니다. 선생님 근데 혹시 왜 술을 먹으면 불안이 더 심해지는 것일까요?
선생님 : 보통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긴장되어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근데 술을 마시게 되면 긴장감이 조금 풀리면서 불안이 줄어들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거죠. 그러나 술은 뇌의 상태를 불안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회복하는 과정에서는 더 큰 불안을 느끼게 한다는 거죠. xx 씨 술 많이 먹은 다음날 새벽에 깼을 때 잠이 잘 안 오는 경우가 있었던 적 있나요?
나 : 아 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 오더라고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선생님 : 알코올이 신경계를 불안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잠을 못 자게 만들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는 것이죠.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술을 마셔야 한다면 최대한 늦게까지 마셔요. 그럼 잠을 깬다 해도 아침이겠죠? 그럼 다시 자야 하는 불안감을 마주할 일은 없답니다(허허). 그러나 안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거 명심하세요!
나 : 네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또 도움을 받고 갑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