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제한된 색으로 그리기
말괄량이 깜뽀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본다.
.
“오늘은 깜뽀 그려줄까” 하고 물으니 고개를 갸웃갸웃한다.
.
막상 그리려 하자 곧바로 다른 자세를 취한다.
.
결국 엎드려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방석을 깔아줘도 꼭 다른 곳으로 가서 엎드리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오늘은 제한된 색을 두 가지를 이용해 그려보기로 하자.
.
스케치 10분 하니 손님이 오셨다.
손님 가시고 나니 오후도 한참 오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겨우 깜뽀와 신발만 그렸다.
강아지 옷입힘에 대한 덧붙임
깜뽀는 공주다. 3.1 kg의 토이실버푸들에 속한다. 나 자신은 다이어트를 못 하지만 강아지 간식은 거의 주지 않아 깜뽀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뒷다리가 부실하여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은 건강하다.
.
나는 강아지에게 옷 입히는 행위를 싫어한다.
.
깜뽀도 옷 입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
푸들의 장점은 털이 거의 빠지지 않아 알레르기 있는 내가 털에 코 박고 숨 쉬어도 괜찮다.
.
빗질을 하지 않으면 털이 심하게 고불거린다. 하지만 빗질은 질색한다. 성격 좋은 깜뽀도 어떤 때 으르렁으로 심기를 드러낸다.
.
결국 일 년에 몇 번은 반드시 털을 깎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이 모두 엉켜서 피부병이 생긴다고 한다. 이중모가 아니라서 추위에 약하다.
.
그래서 옷을 안 입힐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