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설명력 06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설명력 적용법 4 - 스토리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도록 말하라

by 하크니스 Feb 17. 2025

설명을 잘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은 뭘까? 물론 콘텐츠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우리 자신을 알리는 게 목적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좋은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 좋은 콘텐츠는 뭘까? 바로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시키거나 행동에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 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콘텐츠 생산자의 메시지를 잘 이해할 수 있어야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결국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수록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설명의 진짜 목적인 '더 심도 있게 이해하는 것'에 가까워진다.


즉,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사실, 현상에 대해 깊게 이해한 후 효과적으로 딜리버리 해야 한다. 설명을 잘 딜리버리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냥 혼자 이해할 때 보다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고 더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 살펴볼 텐데,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바로 '스토리(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두괄식으로 설명을 한 후 내 적용법을 '스토리'로 만들어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우선 스토리는 재밌다. 사람들이 스토리를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오락적이면서도 교훈적이다. 스토리의 힘은 이중적이다. 그것은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영감(지식 또는 행동)을 준다. 


우리는 만유인력의 법칙에 관한 스토리를 알고 있다.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 있는 모습이고, 떨어지는 사과를 발견하는 모습을 '시뮬레이션' 한다. 머릿속으로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떨어지는 사과를 보는 뉴턴을 시뮬레이션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만유인력의 법칙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서로 다른 모든 물체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힘을 의미한다. 그렇게 만유인력의 법칙을 뉴턴과 사과 스토리로 깨닫게 된다. 여기에 스토리를 덧붙이면 그래서 사과는 가장 중요한 과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의 로고도 사과다.


스토리는 이렇게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그리고 영감을 준다(여기선 만유인력 법칙을 깨닫는다). 결국 스토리는 시뮬레이션과 영감을 주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설명을 할 때 스토리를 넣는 것이 좋다.


순서는 이렇다.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 지식 또는 교훈이 있어야 한다. 즉, 만유인력의 법칙을 설명한다. 그 핵심지식 또는 교훈을 스토리로 풀어나간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봤다는 스토리처럼 말이다.


스토리에는 플롯이 존재한다. 플롯은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이다. 좋은 스토리 즉, 사람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스토리 플롯은 3가지 정도다. 도전 플롯, 연결 플롯, 창의성 플롯. 


도전 플롯은 거대한 난관이 있었는데 극복한다는 플롯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다. 다윗은 자신보다 훨씬 큰 적군을 고작 새총으로 이긴다는 내용이다. 교회에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나아갔던 다윗의 믿음을 설명하기 위해 이 스토리를 사용한다. 다윗과 골리앗을 쓴 말콤 글래드웰은 강자를 이기는 약자들의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이 스토리를 사용했다. 즉 어떤 교훈을 전달할 것인지는 다르지만 스토리를 이용해서 청중들로 하여금 이해를 높이고, 행동을 고취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


미라클 모닝의 할 엘로드는 어떤 거대한 난관을 극복한 스토리를 썼을까? 음주 운전한 차량이 주황선을 침범해 자신이 몇 초간 뇌사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을 극복한 스토리를 썼다. 경제적으로 큰 빚을 진 상태를 이겨낸 스토리를 바탕으로 미라클 모닝을 썼다. 6가지 행동을 하라는 책이었는데, 이를 자신이 이겨낸 거대한 난관을 극복하는 도구로 미라클 모닝을 사용했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연결 플롯이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종과 계급, 종교, 문화, 민족 등 간극을 메우는 관계를 발전시키는 이들에 관한 스토리다.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같은 로맨스를 생각해 보자. 연결 플롯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창의성 플롯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하자. 정신적인 돌파구를 발견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를 해결하거나 참신한 방식으로 문제를 공략하는 이야기다. 내가 예전에 비건 페스타에서 수기 공모전에 썼던 스토리가 바로 이러하다. 화농성 여드름이라는 염증 질병을 15년 동안 앓고 있던 내가 비건을 통해 완벽히 고칠 수 있던 스토리를 적어내서 수상을 했었다.


스토리는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어디에서나 스토리를 찾아낼 수 있다. 내 삶 또는 다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스토리를 많이 듣고, 이를 기억해서 내가 설명하려는 내용에 접목시키는 연습을 하면 된다.


유명한 스피처 김미경 강사는 항상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에피소드가 나오면 적는다고 한다. 그녀가 강연에서 활용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우리가 발견해주기만 하면 어디서든 활용될 수 있다. 그것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여도 좋고, 실제 존재하는 사람의 이야기여도 좋다. 위인일 수도 있고, 손흥민 같은 스포츠 스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자서전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를 많이 발굴하고, 가지고 있자. 그리고 내가 설명할 주제와 연관시켜 설명해 보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뮬레이션하게 해 주고, 영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설명을 이용한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좋은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이전 05화 설명력 적용법 3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질문, 왜?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