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자
이제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설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사실 이 얘길 가장 먼저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일단 설명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듣는 사람을 생각해도 충분하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설명을 할 때 듣는 사람은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그 유명한 주식트레이더 피터 드러커가 이런 이야길 한 적이 있다. 주식투자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자신이 이 주식을 왜 샀는지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주식투자는 잘못된 것이다'
그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난 생각 했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내 설명의 기본적인 타깃은 '초등학생'이다.
집에 자녀가 있으면 자녀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설명해 보자. 아이들은 쉽게 질려한다.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선 비유, 스토리, 두괄식 등의 표현 방법이 들어가야 한다. 호기심을 이끌어야 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으면 설명을 듣는 사람들을 붙잡아 둘 수 있다. 역사상 유명했던 이야기들, 이솝우화나 속담 등은 재미있고 듣고 있으면 '아하!' 하는 지점이 생긴다. 자녀들이 이런 포인트가 생길 수 있도록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요즘 초등학생은 아주 똑똑하다. 하지만 그래도 초등학생이다. 아직 분수를 공부할 때고, 역사, 경제, 철학적 지적 수준은 당연히 어른보다 떨어진다. 경험도 부족하다. 태권도, 영어, 수학, 피아노 등은 해봤겠지만 아직 어른들의 경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자. 보험이 뭔지, 보험의 목적이 무엇인지, 보험에 가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조차 모른다. 생전처음 듣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런 아이에게 암보험을 팔아야 한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암이 무엇인지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암의 종류에 대해서도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의 눈높이에서 암보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 이것이 설명력의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 예전엔 눈높이 교육이라는 것도 있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교육을 한다는 취지였다.
설명할 때 공감, 소통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들은 인정받고 싶어 하기도 하고, 칭찬받고 싶어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칭찬해 주면 눈이 초롱초롱하게 변한다. 그리고 내가 설명하는 걸 잘 이해하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잘 이해하고 있다면 칭찬해 준다. 이게 내가 초등학생들을 가르칠 때 꼭 하던 일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듯 설명할 때 상대방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중간중간 한 번씩 잘 이해하고 있는지 한 번 물어보자.
그저 듣는 사람을 초등학생으로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라는 수준의 한계가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자세히 누가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을 만큼 깊이 이해해야 하고, 자신의 언어로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난 매일 책을 5권 정도 짧게 읽는다. 한 5~10페이지씩 읽고 한 줄로 요약하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내가 읽은 걸 정리하고 머릿속으로 설명하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본다. 분명 이상한 포인트가 나온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한다. 그렇게 내 설명력이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설명하자. 그리고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자세히, 재밌게, 공감하면서 설명하자. 그럼 여러분의 실력은 그 분야가 무엇이든 간에 일취월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