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설명력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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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력 마지막화 - 각자의 삶을 설명하는 사람이 되길

누구나 설명할 수 있다

by 하크니스 Mar 24. 2025

설명력을 약 두 달간 연재를 했습니다. 설명력의 핵심내용은 설명을 하다 보면 남들보다 더 많이 알게 되고, 깊이 알게 된다는 원리입니다. 앉아서 배우는 사람 즉 소비자의 측면에 있지 말고, 가르치는 사람 즉 생산자의 측면에 있으라는 게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자신의 취미,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설명을 목적으로 하다 보면 평소에 보지 않던 곳까지 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보고 싶어 하는 만큼 볼 수 있습니다. 뇌는 그렇게 세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설명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스토리를 넣고 두괄식으로 표현하는 연습, QT방법 적용 등 여러 가지 제 노하우를 설명드렸습니다.


어제 요네즈 켄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요네즈 켄시의 첫 내한공연이었고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됐습니다. 현재 일본의 가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 J팝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네즈 켄시의 최대 장점은 음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렉 기타 같은 그의 목소리는 콘서트장에서 더 발휘되었고, 베이스, 기타의 소리를 능가하는 그의 일렉기타 같은 목소리는 Loser, kick back 같은 노래와 잘 어울렸습니다.



학생 때 시험기간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빨리 끝났기 때문에 집에 가서 음악을 만들 수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참 모범생이었습니다. 수업은 안 빠지고 자신이 할 일을 했으니까요.


중학교 때부터 밴드부를 했는데, 그중 한 명과는 지금도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타리스트입니다. 고등학교 때 밴드부 친구들은 너무 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잘 맞지 않았고 그 때문에 자신이 솔로로 활동하게 된 것 같다고 합니다.


사람과 관계하는 걸 어려워하고, 돈이나 옷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 느낌입니다. 돈이 분명 많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지갑 같은 걸 챙기는데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계산하는데 돈이 부족해서 동전을 탈탈모아 겨우 계산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


참 내성적인 사람 같았으며, 말주변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서 더 묻어나는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이 아이시테루를 갈기고 갔으니 말 다한 거 아니겠습니까?


계속 스고이, 아리가토우를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의 분위기가 그만큼 뜨거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치방 아쯔이(가장 뜨겁다) 한 곳인 것 같다.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멘트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게 있습니다. 처음에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 때 자신이 이렇게 해외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가 볼 때 그저 음악이 좋아서 음악만 사랑하며 살아온 사람이 대중의 인기를 얻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그런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엇이 대중들, 소비자들의 마음에 들진 모릅니다. 그걸 예측하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신 내가 잘 생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건 쉽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가 잘하는 걸 찾는 건 쉽거든요.


요네즈 켄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고 그걸 계속해서 생산해 낸 겁니다. 생산을 해내야 그다음 기적이 일어납니다. 좋은 제작사를 만나는 것도, 같이 음악을 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자신이 생산이라는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기적들입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건 설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매일 한 가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깊이 생각하고, 마주하면 머지않아 엄청난 설명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걸 토대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세상에 노출시키면 됩니다. 그럼 세상이 언젠가 알아봐 줄 거예요. 그때까지 낙담의 골짜기가 반드시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할 테지만, 작은 행동의 집합으로 정체성을 변화시켜 이겨내면 결국 우리는 승리하게 될 겁니다.


연재를 마치고, 목요일에 하는 연재는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월요일 연재는 다시 주제가 정해지면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설명력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는 스스로에게 쓰는 글이라고 생각해서 반말로 작성을 하였지만, 이제는 구독자도 조금이나마 늘었고 세상을 향해 이야기하는 글이 될 것 같아 존댓말로 표현을 바꾸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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