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하는 딸아,
오늘은 엄마와 네가 함께 이마트에 다녀온 일을 이야기해 주고 싶구나.
그날 아빠는 회사에 있었고, 엄마에게서 카톡이 하나 왔어.
“이런 문자를 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메시지였지.
그 문자는 우리 차를 문콕 한 분이 직접 사과하며 보내온 문자였단다.
사실, 우리 차가 문콕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그런데 이렇게 먼저 연락을 준 경우는 처음이었지.
아빠는 아직 차 상태를 보지 못했지만, 심각한 손상이 아니라면
그분께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단다.
무엇보다 먼저 연락을 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어.
그리고 그 문자에는 진심 어린 미안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단다.
엄마가 확인해 보니, 심하게 찌그러지진 않았고
작은 문콕과 아주 약간의 구부러짐이 있었대.
그래서 아빠는 엄마와 상의해서,
“괜찮습니다. 저희가 처리할게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렇게 답장을 드리기로 했지.
답장을 늦게 드리면, 오히려 그분 마음이 더 불편하실 것 같아
엄마에게 최대한 빨리 문자 드리자고 했단다.
그리고 잠시 후, 그분에게서 다시 문자가 왔어.
스타벅스 3만 원 쿠폰과 함께 “정말 감사합니다.
To. 천사라는 말이 적혀 있었단다.
엄마의 진심 어린 답장이, 마치 천사의 말처럼 느껴졌나 봐.
그 문자를 읽고, 아빠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단다.
사랑하는 딸아.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돼.
그럴 때마다 예의 바르고,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는
항상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단다.
아빠는 그분을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문자만으로도 그분이 얼마나 선한 분인지 알 수 있었어.
문콕을 하고도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먼저 연락을 주시고,
정중하게 사과의 말을 전해오신 그분의 마음이 참 고마웠단다.
우린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분의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받았지.
그날의 일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신뢰가 오갈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참 소중한 경험이었어.
사랑하는 우리 딸,
부디 앞으로도 그분처럼 예의 바르고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
작은 진심이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오늘 이 경험을 통해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어.
늘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