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상생활 속 로봇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만나통신사#이임복대표
"중국"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중국에 학습을 위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되묻습니다.
"그 지저분한 나라를 왜 가?"
중국에 대한 인식은 서로가 다릅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식, 배경이 다릅니다.
또한 중국은 거대한 국가입니다. 약 56개의 소수 민족이 모인 소(小) 세계로 불리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엔 복합적인 요소가 섞여 있습니다.
그러기에 중국에 대한 인식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부분적인 부분을 마치 전체 모습으로 오해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만나통신사X이임복대표의 [베이징 IT인사이트 트립] 2박 3일 경험을 통해 느낀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전달드리려 합니다.
오늘은 이번 여행을 통해 제가 직접 두 눈으로 본 중국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자리 잡은 로봇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 글에서 이야기 드릴 로봇에 대한 정의는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에서부터 때로는 기계나 기술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부분까지 확장하여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로봇 [두산백과]
스스로 보유한 능력에 의해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작동하는 기계
중국은 로봇을 실생활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로봇들이 엄청나게 매끄럽게 움직이진 않습니다. 때로는 로봇의 작업이 서툴고 느리지만 중국인들은 서서히 일상생활 속에서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비중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 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로봇을 활용하는 부분은 두 가지 의미에서 무섭게 다가옵니다.
첫째, 중국은 때로는 서툴더라도 함께 로봇과 공존하며 시행착오를 "학습"하고 있습니다. 기술로 인한 부작용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 각종 돌발상황을 경험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둘째, 데이터의 축적입니다. 중국 내 많은 인구들이 스쳐가며 이용하는 데이터를 통해 차근히 다음 세대의 모델과 또 다른 비즈니스를 위한 고민으로 생각을 확장합니다.
구체적인 로봇기술의 근원이나 제조사 소개가 아닌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이디라오는 중국에서도 상당히 크고 탁월한 서비스 차별화로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훠궈 프렌차이즈입니다.
손님들이 기다리는 동안 네일아트를 해주거나, 구두를 닦거나 고객감동을 끊임 없이 고민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훠궈 한 메뉴를 다루는 프렌차이즈임에도 불구, 기업가치 13조의 규모로 커집니다.
(참고로 훠궈는 중국에서 상당히 자주 먹는 외식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 기자가 하이디라오에 3개월간 잡임 취재를 하여 주방에 쥐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로써 기업이미지는 심각하게 손상되었습니다.
대표는 이참에 자신의 평소 꿈을 실천하기로 합니다.
사람이 없는,
로봇이 요리를 준비하는
주방을 만들자.
그리고 2018년, 이들은 베이징에 한국 통화 기준 180억을 투자하여 R&D를 통해 로봇과 직원이 공존하는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몇몇 기술은 파나소닉과 함께 고민하여 연구하였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로봇과 사람이 인상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매장입니다. 하이디라오에는 크게 세 가지의 로봇이 있습니다. 현재 하이디라오는 중국내에서도 가장 이상적으로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일터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서빙로봇은 훠궈 재료가 담긴 접시를 손님에게 전달, 설거지할 그릇을 주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은 실어 나르는 역할만 하며, 직원분들이 이 로봇에서 접시를 꺼내 세팅을 합니다. 정신없이 바쁠 때에는 직접 직원들이 접시를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며 천천히 레일을 움직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앞으로 갈 수 없을 때에는 "길을 비켜주세요"라고 공손히 말하기도 합니다.
마치 자동차 공장에서 볼법한 재료 세팅 로봇 팔은 "하이디라오"매장을 들어가는 입구에 마치 실험실 같은 곳에 있습니다.
총 4대의 로봇 팔은 사람들이 주문한 재료가 담긴 접시를 꺼내 세팅하는 곳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거대한 자판기가 움직이는 것을 보는 기분입니다.
재료를 사용하는 로봇이 있는 공간에 있는 재료의 소진율을 보여주는 현황판이 있습니다. 직원들은 현황판을 보며 재료 세팅 로봇 팔이 재료를 꺼내는 곳에 필요한 재료를 넣는 것으로 보입니다.
번화가 속 핑크빛의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장이 있습니다. 몇몇 중국인들은 SNS를 통해 자신이 이곳에서 주문한 밀크티에 대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우선 QR코드를 통해 밀크티 주문을 받습니다. 그 뒤 로봇이 레시피에 맞게 마치 칵테일을 만들듯 컵을 씻고 밀크티를 제조합니다. 제조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지만 신나는 음악과 인테리어로 기다리는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이 매장은 상해와 북경 각각 1개씩 있으며, 하루 1,000잔을 판매합니다.
물론 완성된 음료는 사람이 담아 컵으로 전달합니다.
하지만 로봇이 사이 유리벽 없이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는 공간에서 음식을 제조하는 경험은 고객에겐 큰 경험을 선물합니다.
중국의 바이두가 정부와 함께 만든 AI공원은 중국 가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나들이 장소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연 날리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넓은 공원에는 곳곳에 사람들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이 속에서도 첨단 기술과 로봇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공원 길을 걷다 보면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달리고 있는 미니 자율주행 버스가 있습니다.
왠지 사람이 운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버스는 운전자 없이 5~7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앞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멈춰 서서 경적을 울리기도 하는 등 자율주행 차량으로써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원에서 총 3대 정도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중국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태극권"입니다.
이 공원에는 태극권 사부가 자세를 알려주는 동작 Tracking 기술의 시설이 있습니다.
마치 키넥트 wii 댄스 배틀 게임하듯 사부가 알려주는 동작의 테두리를 따라 움직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약 2분 가량의 태극권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요소를 집어넣어 동작을 잘 따라하게 될 때 등급별 점수를 부여해 따라하는 사람이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로 운동하시는 분들은 친구들과 경쟁하는 재미를 아실겁니다.
이 공원에는 안면인식으로 자신의 ID를 연동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 뒤 자신이 공원에서 운동하는 운동량을 다른 공원 방문 운동하시는 분들과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신나게 운동하면서 내가 오늘 공원에서 몇 순위로 운동을 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기술입니다.
AI공원을 만드는데 바이두의 기술력이 들어간 만큼 자신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작은 전시장도 있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큰 기술은 아니지만 자잘한 도구들을 가지고 노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기술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환경으로 이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표정 읽는 프로그램 & 스마트 스피커 & 글씨 써주는 로봇
한국의 SNOW와 비슷한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비추고 그 사람의 표정을 따라하여 총 4명의 인물의 얼굴 변합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특수효과와 함께 움직이는데 아이가 떠날 줄 모릅니다. 주변 사람들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사진을 찍습니다.
스마트 스피커는 궁금증이 많고 대화를 많이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겐 최고의 친구입니다. 날씨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질문을 속사포로 던지는 중국아이와 그것을 대답하는 스크린 인공지능 스피커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 한 아이가 숙제를 하기 싫어 붓글씨 로봇을 만들어 대필을 했다는 이야기는 중국에선 유명한 뉴스였습니다. 아이들이 쓰고 싶은 글자들을 직원이 받아 컴퓨터에 입력하여 붓글씨를 쓰는 시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소 속도는 느리지만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원 현황판 & 대화가 가능한 거대 로봇
상대적으로 인기는 많지 않았던 코너였습니다.
현재 공원의 대기나 상태를 알려주는 현황판과 큰 로봇이 전시관 내를 돌아다니며 묻는 질문에 대답해 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형 쇼핑몰에는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마치 무선 청소기 로봇처럼 자동 충전을 하며 계속적으로 운행되고 있는데요. 이 로봇은 고객들에게 말을 걸며 쇼핑몰 내 길을 찾고자 하는 방문객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쇼핑몰의 행사를 돌아다니며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 모습은 한국 인천 공항에 있는 안내로봇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며칠 전 중국에는 안면인식 기술에 대해 전방위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00년 전 살인법을 CCTV를 통해 잡아냈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은 사방에 안면인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퍼져 있으며, 도난을 포함한 범죄에서도 바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곳곳에 있습니다.
큰길에는 공안들과 함께 경찰 모양의 로봇이 서 있습니다. 비상등과 카메라가 기본적으로 탑재된 이 로봇의 역할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고 움직이며 중앙 통제 센터에 정보를 보내는 듯합니다.
모든 도로는 아니지만 몇몇 도로에는 큰 디스플레이가 골목길 한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큰 도로들이 있는 횡단보도, 많은 사람들이 신호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참지 못한 몇몇은 무단 횡단을 합니다. 그럼 이 화면에는 교통신호를 어긴 사람들의 사진이 촬영되어 보입니다. 향후 신호 위반을 하는 차량뿐 아니라 사람과 오토바이까지 통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엔
완벽한 정답은 없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본 중국은 완전한 기술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로봇에게 일을 맡깁니다. 그 뒤 직원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들이 이번 중국 여행을 통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시도들을 한국에서도 많이 이미 진행되거나 논의 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인천 국제 공항의 안내 로봇, 배달의 민족의 피자헛 서빙로봇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한국 속에서의 로봇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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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분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 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