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여섯 단어만으로 소설을 쓴다는 게 가능할까?
어느 날 집채만 한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나 한 손으로 사람들을 움켜잡더니 다른 한 손으로 사람들의 머리를 하나씩 뜯어내며 말했다.
"푸르스마, 푸르스마나스, 푸르스마, 푸르스마나스..."
외계인은 대가리를 다듬은 콩나물처럼 머리만 떨어져 나간 사람들을 그대로 버려놓고 사라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공포에 떨던 사람들은 수십 년간 머리를 맞댄 끝에 외계어 번역기를 만들어냈다.
마침내 외계인의 말을 번역기로 해석한 사람들은 그만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학기 반장 연재]
월 : 이학기 스쿨의 월요일 진로반
화 : 이학기 스쿨의 화요일 독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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