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다이어트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이다. - 김명준 트레이너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매년 초에 세우는 한 해의 계획들 중에는 꼭 다이어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건강과 체중에 대한 걱정이 일반적이 되어버린 우리는 비만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계획과 함께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탈피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무장한 채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평소에 하지도 않던 많은 운동부터, 입에 맞지 않을 닭가슴살 및 샐러드로 식사를 하겠죠. 이런 생활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이렇게 다이어트를 해서는 오래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들의 다이어트가 왜 작심삼일(作心三日)인지 요인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첫째, 운동을 너무 힘들고 어렵게만 한다.
내 몸을 단련시키다 못해 괴롭히고 혹사시키는 방법은 다이어트에 되려 독이 됩니다. 내 체력 수준, 근력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여 단계적,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나가야만 합니다. 주변 사람이 30kg을 든다 하여 나 역시 30kg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을 안 하던 당신에게는 계단 오르기, 퇴근길 걷기, 맨몸(NWB) 앉았다 일어서기 정도의 운동도 큰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맞춰 운동 강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휴식이 없다.
많은 다이어터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과거의 실패의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촉박하게 잡은 체중감량 일정 탓인지. 올해는 꼭 성공하겠다는 큰 마음가짐에 초반부터 휴식이 없이 나를 채찍 쳐 지치게 만듭니다. 이러한 현상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여 오래 지속할 수 없는 다이어트로 만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같이 절식하고 섭취를 제한하거나, 하루 2~3번의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말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월요일을 맞이하듯, 우리의 몸에도 주말이 필요합니다.
셋째, 먹고자 하는 욕구와 싸워 이기려고 한다.
먹고 싶은 욕구는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꿈꿔오는 몸을 갖춘 슬림한 연예인부터 멋진 근육질의 보디빌더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욕구로부터 이겨낸 장본인들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반복하며 만들어진 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주 먹어왔고 언제나 먹고 싶은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을 하루아침에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식습관 개선은 담배를 끊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1갑을 피던 흡연자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끊어낼 수 없듯, 우리 몸은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들을 기억하기 때문에 천천히 나로부터 떨어뜨려야 합니다.
본능에 가까운 먹고자 하는 욕구를 단번에 이기려 마십시오. 급하게 접근하다간 언제나 지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2017년 뚱뚱한 몸을 바꿔보고자 보디빌더인 지인께 물어물어 고구마, 현미밥, 닭가슴살로만 식사를 대체하고 하루 2번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정말 내 의지가 이렇게 약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쳐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에프터 사진을 찍겠다는 큰 목표가 머릿속에 자리 잡아 저를 쉬지 못하게 하고 채찍질 쳐 헬스장으로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건강하고자 하는 운동인데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고, 먹을 거 못 먹어가며 운동을 하는 것이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다이어트에 대한 마음가짐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처럼 라면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고, 치킨 피자도 시켜먹고 때로는 친구들과 나가 맥주도 한잔 하며 음식 섭취와 운동에 대해서 관대해졌습니다.
물론 계획했던 만큼의 몸이 나오지 않아 목표했던 에프터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남 부럽지 않은 몸을 갖출 수 있었고 또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분들께서도 내가 생각하는 건강이 무엇인지, 내가 원했던 건강이 나를 혹사시키면서 타인으로부터 보여지기에 좋은 몸이 전부인지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도 10번이면 30일 , 100번이면 300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쉽게 변하는 것이고, 바위 같은 굳은 결심도 끝가지 지켜내기란 어려운 것입니다. 평생 하는 다이어트, 몸 관리라지만 중간중간 우리 몸을 쉬게 해주는 것이 오랜 다이어트의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식습관, 운동습관으로 미용하지말고 건강합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