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구입한 영양제를 먹어보니 잘 맞아서 꾸준히 먹기로 했다.
추가로 주문을 할 거고, 휴대용케이스! 이번에도 거절할 생각이다!
그런데,
지금은 고객센터와 통화를 할 수가 없네.
혹시 이메일로 얘길 해둘 수 있지 않을까?
다음날 아침.
발송이 이렇게나 빨리 될 줄이야.
내가 보낸 이메일엔 아직 회신이 없다.
발송이 먼저 되버린 것 같다. 휴...
얼마 안 있어서 문자 하나가 더 도착했다.
김이 샌다. 지난번에 한 번, 이번에도 이렇다.
전화를 해도 불확실하지만, 메일은 더 불확실하네.
앞으로 주문할 때마다 전화를 해야 되는 거잖아.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쓰레기를 만드는 것도 내 몫이고 쓰레기를 보관하는 것도 내 몫이고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내 몫이어야 하지?
왜?
나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영양제 파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열었다.
나의 요청사항은 이랬다.
이런 저런 시도를 했는데 필요하지 않은 휴대용케이스를 받지 않기가 어려웠다,
보통 영양제는 꾸준히 주문을 하게 되있는데 그때마다 휴대용케이스를 받는 건 불필요하다,
그러니 차라리 주문을 할 때 사이트 내에서 휴대용케이스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옵션을 만들어 달라,
플라스틱쓰레기 대란도 벌어진 상황에 쓰레기 만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곧 답글이 올라왔다.
나의 의견을 관련부서에 전달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금세 바뀌지는 않겠지?
난 제품을 구입할 다른 방법을 찾아 보았고, 이 회사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후 나는 휴대용케이스 때문에 전화나 메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매장에서 셈플과 팸플릿을 거절하는 건 일도 아님.
그런데
이 글을 포스팅하는 과정에서 오랜만에 제품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했더니
[구매하기] 버튼 위에 새로운 게 생겼다...!
두둥!!!!!
세상이 가끔 이렇게 나를 기쁘게 할 때가 있다니까!!!!
언제 이렇게 바꿨데요?
크흑 좋아요 좋아~! 바로 이거죠!
사람들이 주문할 때 케이스를 받을지 받지 않을지 체크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쁘다.
받지 않겠다는 사람이 10명만 되어도
그 10명이 10번만 주문해도
100개의 플라스틱케이스가 절약되는 셈이다.
플라스틱 거절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