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컬리지가 확정된 후부터는 마음 편히 출국준비를 시작했다.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들을 마무리해서 유학원으로 보내고, 아이들 초등학교에 연락해서 출국 전, 귀국 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을 확인했다. 12월 출국까지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준비를 서둘러야했고, 학생 비자 승인서가 생각보다 일찍나와 그나마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이들 초등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 관련해서 한번 더 확인하려고 전화 통화를 하다가 뜻밖의 정보를 전달받게 되었다.
아이들이 귀국을 하고 한달 내에 학교에 등교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 시점에 학교가 방학 중이어서 등교 시작을 못하면 추후에 수업일수 부족으로인해 상급학교 진학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정보라서 당황스러웠다.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기간은 1년이고, 1월 학기로 컬리지에 입학하면 복직을 위해서는 12월 중순에서 12월 말 사이에 귀국해야하는데 1월 중에 아이가 학교 등교를 시작해야한다니. 그런데 초등학교 겨울 방학 일정은 학교 공사나 기타 다른 사정으로인해 얼마든지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는 것이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새학기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일부터 12월에 귀국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았던 것인데, 12월에 귀국하는 것은 아이들 학교를 고려하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 일정이 되는 셈이었다.
일정을 급히 조정해 컬리지의 5월학기로 입학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았다.
다행히 비행기표는 예매하기 전이었고, 예전에 지원해서 합격했었던 2지망의 학과가 5월 학기 시작이 가능해서 입학 시기와 학과를 변경할 수 있었다. 처음에 비자 승인을 받았을 때의 컬리지 프로그램이 디플로마 4학기 프로그램이어서 한학기 일정만큼 출국을 미룬뒤에도 비자 승인서의 기간에도 문제가 없었다.
참고로 캐나다의 컬리지는 한학기가 4개월 프로그램이고, 1년에 3개 학기를 수강할 수 있다. 한학기는 연기한 나로써는 어차피 1년뒤에 귀국해야했기에 남은 3개 학기면 1년동안 컬리지를 다닐 수 있는 기간에 딱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4월말에 출국해서 5월학기부터 컬리지를 다니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하고나니 일정이 변경된 것이 나에게 엄청나게 큰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되었다.
옥빌의 쉐리던 컬리지에는 Digital Product Design 학과가 9월부터 시작된다.
커리큘럼들이 UX Design 과목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어서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게다가 Graduate certificate 프로그램이어서 2학기 즉 8개월에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고, 9월학기에 시작하면 2024년도 4월까지 학과를 마치고 귀국할 수 있는 것이었다.
1월에 출국하는 일정일 때는 전공과 무관한 학과를 두 학기 듣고, 나머지 한학기만 디자인학과를 들을 수 있는 스케줄이어서 디자인학과를 입학하는 것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5월에 출국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되고나니, 한 한기만 전공과 무관한 학과를 듣고나면, 나머지 두 학기는 디자인학과를 들을 수 있고 게다가 졸업까지 하고 올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뜻 밖의 기회에 Digital Product Design 입학요건과 입학지원서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영어점수는 듀오링고 Overall 115점 모든 항목별 점수 95점 이상이 필요했다. 입학지원서류는 아직 정확한 정보가 게시되기 전이었고, 유학원에서는 12월말에 상세 입학요강이 공지되니 기다려봐야한다고했다.
디자인학과를 두 학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고, 게다가 입학요강이 아직 뜨지 않은 상황이니 입학지원서를 준비할 수 있는 기한도 아직 넉넉했다.
출국 일정이 4월말로 연기되고나니 갑자기 모든 것이 여유로워졌다.
게다가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아이들 학교 진학을 위해 더 안전한 방법이라니 마음도 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