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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나 Nov 20. 2022

찰나의 진심

사유의 파란

지나간 글에 진심이 담겨 있다

박제된 진심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나는 그날의 상황을 기억해낸다

그것은 틀림없이 진심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진심들이 전해지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시간이 흘러 결과를 알고 있는 나는 

이 격렬한 진심들이 세상에 풀려났을 때 불러왔을 

거대한 파고를 본다

그것은 진실로 삶의 몇 년을 

초토화시켰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색 바랜 진심은 

현재의 삶에서는 거짓이다



그러므로


진심은 찰나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또 힘주어 한 글자 씩 종이에 새긴다

너덜거리는 종이에 박제당한 진심이 또 한 장 늘어난다

나는 칭찬을 기다리며 머리를 숙인다

훗날의 내가 오늘의 진심을 세상에 놓아주지 않은 것을 고마워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나는 조금 슬퍼도 괜찮다



나는 또 힘주어 반복하듯 한 글자 씩 종이에 새긴다

진심이 세상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진심은 찰나일 뿐이다

진심은 찰나일 뿐이다

진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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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랑에 관한 시 -  사랑의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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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으니 후루룩 읽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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