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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수된 문장들

사유의 파란

by 아무나

가혹한 세상의 기준에 따라

스스로를 사형시켰던 때의 일기에는

머리 잘린 문장들이 시체들처럼 누워 있었다


주어가 사라진 비문들

느낀 사람은 없는 데 느낀 슬픔들

숨 쉬는 이 없이 숨 가쁜 문장들

아름다운 것들이 묘사된 울어있는 페이지들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모든 이야기들이

죽은 자의 일기처럼 머리가 잘린 채로 시작되고

단말마처럼 이어지던 문장들이

어디서도 탈출구를 찾지 못해 마침내 뚝 끊어지던


어느 해의

내가 없는 내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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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아무나 - 밀리의 서재 (mill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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