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내를 찾다.
칼 뵘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진혼곡 레퀴엠.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거긴 왜 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걸 왜 우리가 되풀이해야 하지?’
식상하지 않은 사람이구나.
나눌 이야기가 참 많구나.
와. 술도 잘 마시는구나.
결론은 뭐냐면 아내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 집. 우리 집 닮았다.
첫눈에 반한 사랑은 말만 들어도 황홀하다. 그러나 그 불꽃같은 사랑을 온전히, 차분히 나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항이다. 그래서 결혼은 첫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것들에 함께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는 그 눈으로 보아야 한다. 운명의 또 다른 말은 목숨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극한 상황에 닥쳐서도 내 목숨을 기꺼이 상대를 위해 내어 줄 수 있다고 스스로가 몇 번이고 자문하고 확신할 때 나는 그것을 '운명 같은 사랑'이라 표현할 수 있다 믿는다.
혹독한 겨울을 거쳐, 나는 그렇게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