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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Oct 01. 2024

바람 2

: (물 주기) 잘 지나가길 바라

엄마는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힘들게

그 세상을 

아이 앞으로 옮겨다 주려고 했다.       



엄마는 자신이 동경했던 컸던 세상이

아이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에게 다가가면 갈수록

엄마가 옮겨 놓으려던 

그 세상은 어느새 

좁아져 있었고, 



아이에게 가서는

높은 첨탑으로 

변해 버렸다.



엄마도 살아보지 못했던 

그 세상, 

아이에게 기회 같은

그 큰 세상이     



올라가도 올라가도

아이에게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힘겹기만 했다. 



무엇이 보일지 모르는

그 높은 첨탑에 

오르면 오를수록 

아이는 작아졌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가 바랬던 

그 크고 넓은 세상은 



그저 엄마의 희망, 바람일 뿐이다. 



아이를 스쳐 지나가야 하는 

엄마의 바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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