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주기) 잘 지나가길 바라
아이가 자신의 욕심으로
줄을 탄다.
줄이 출렁거린다.
아이는 그 출렁거림이
좋다.
두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불안함이
자신의 꿈으로
자신을 데려다줄 것만 같다.
아이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고개를 숙여 줄 아래 세상을 바라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는 발의 감각과
자신의 균형으로
줄을
느낄 뿐이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속이 탄다.
줄이 출렁거릴 때마다
엄마의 심장도 함께 널을 뛴다.
하지만 아이에게
그 불안함을
드러낼 수가 없다.
그저 엄마는
아이의 줄타기가
아이의 꿈을 이루는
길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그 줄 아래의 세상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그 줄을 잘 타는 법을
알려줄 필요도 없다.
엄마는 아이가
그 줄에서 떨어질 때,
그것이 실패도 아니고,
상처만 남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다른 줄을 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