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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Oct 08. 2024

줄타기

: (물 주기) 잘 지나가길 바라

아이가 자신의 욕심으로 

줄을 탄다.      



줄이 출렁거린다.



아이는 그 출렁거림이 

좋다.



두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불안함이  

자신의 꿈으로 

자신을 데려다줄 것만 같다. 



아이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고개를 숙여 줄 아래 세상을 바라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는 발의 감각과 

자신의 균형으로 

줄을 

느낄 뿐이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속이 탄다. 



줄이 출렁거릴 때마다 

엄마의 심장도 함께 널을 뛴다.



하지만 아이에게

그 불안함을 

드러낼 수가 없다. 



그저 엄마는 

아이의 줄타기가 

아이의 꿈을 이루는 

길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그 줄 아래의 세상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그 줄을 잘 타는 법을 

알려줄 필요도 없다. 


 

엄마는 아이가

그 줄에서 떨어질 때, 

그것이 실패도 아니고, 

상처만 남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다른 줄을 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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