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 3.01km
건강이 최고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적은 나이도 아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건강 문제가 하나씩 생겨났고 몰랐던 건강 정보에 귀 기울인다. 사실 러닝을 시작한 계기도 점점 무너져가는 건강 때문이다. 체력 문제는 기본이고 근력 부족, 기능 저하 등 몸 구석구석이 성치 않고 아프다. 러닝을 시작한다 해서 단숨에 좋아지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러닝은 큰 도움이 된다. 10분이든 20분이든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땀을 흘리다 보면 잡념이 사라질뿐더러 커다랗게 느꼈던 근심과 걱정도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러닝... 좋은 운동....
오늘은 건강검진을 받는 날이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터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러닝을 한 달이라도 일찍 시작했으면 조금 더 건강한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기본 검사부터 피검사, 수면 내시경까지 하고 나니 괜스레 오늘 하루는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았지만 일주일 간 해온 러닝 패턴과 관성을 놓고 싶지 않아 가볍게 3km만 천천히 달려보기로 했다. 여름을 맞이하는 계절이라 낮에는 햇빛이 뜨거우니 선선한 저녁에 불광천으로 향했다.
목표를 짧게 정해서 그런지 몸도 발걸음도 가벼웠다. 1km를 돌파하는데 어제보다 빠른 기록이 나왔다. 5분 23초. 새로 갖춘 장비의 힘인지 공복으로 인한 가벼움의 힘인지 편안하게 달렸다. 그럼 그렇지, 역시나 2km를 돌파하면서 페이스가 확 늘어났다. 6분 11초. 금세 태세전환하여 피를 뽑았기 때문이고 수면 내시경을 했기 때문이라고 핑곗거리를 찾아본다. 마지막 3km에서는 살짝 페이스를 올려 3km 평균 5분 49초로 러닝을 마무리했다. 조금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러닝은 정말 오래도록 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