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뒤, 내 사랑은 바닥나버렸다고 생각했어.
내가 영화 속 여주인공이라면,
이런 나를 구원해 줄 누군가 나타날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그렇게 난 사랑이 없다고 단정 지어버린
그 방 안에서 그렇게 그렇게 식어가고만 있었어.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아버린 거야.
스치듯 언급한 반찬을 밥상에 올려주는 엄마와
끈질기게 농담과 안부를 던져주는 친구와
읽을 때면 이상하게도 숨이 쉬어지는 소설이
결국 모두 사랑이었다는 것을.
모양과 형태만 다를 뿐
사실 내 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