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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끓인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요리를 해 보아요(1)

by 청자몽 Feb 20. 2025

리하기 싫어하고, 못하는 나에게 요리란 '사건이나 사고'에 가깝다. 요리는 오랫동안해도 물음표(?)인 영역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 해야 한다.



요리를 하느니,
차라리 뭘 조립하는 게 났겠네.


사골국물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청자몽사골국물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청자몽

요리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매일 아이에게 먹일 저녁밥과 반찬을 만든다. 주중엔 그나마 아이 것만 해도 되는데, 주말에는 남편 거까지 해야 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남편을 만족시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 소리부터 난다.


며칠 전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나도 김치찌개에 사골국물을 한번 넣어보자 싶었다. 김치찌개에 사골국물을 넣어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한번 넣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정말 괜찮았다. 국물이 졸아서, 나중에 물을 보충했지만, 내가 한 것치고 괜찮았다. 남편이 하는 최고의 칭찬대로 '나쁘지 않은' 찌개가 됐다.




계란말이도 했다!


식히는 중에 찰칵 ⓒ청자몽식히는 중에 찰칵 ⓒ청자몽

결혼해서 요리를 시작했다. 밥도 처음 해봤다. 요리는 서툴고 어색하고 낯선 영역이다. 처음에 계란말이도 참 많이 망쳤는데, 이젠 제법 모양이 잡힌다. '템빨'이라고들 하는... 이게 다 계란말이 프라이팬 덕분이다. 도구나 기계의 도움도 받을 수 있으면 최대한 받아보자는 생각이 든다. 요새는 밀키트도 많은데, 어쩔 때는 밀키트마저 망친다. 망치고 나면 남편이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가줘도 굴욕감을 느낀다. 사람이 다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 거라고 꿍얼꿍얼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여자라고 요리를 잘해야 한다 그건 다 편견이다.


못하는 거 너무 탓하지 말고, 잘하는 것 하면 된다. 생각한걸 다 해내려고 하지 말고, 그중에 하나라도 했으면 된다. 너무 애쓰지 말고, 그렇다고 다 놓아버리지도 말고... 계획한 작은 것들 중에 몇 개는 꼭 해내는 매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다 보면 잘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 시간이 주는 선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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