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해 보아요(1)
요리하기 싫어하고, 못하는 나에게 요리란 '사건이나 사고'에 가깝다. 요리는 오랫동안해도 물음표(?)인 영역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 해야 한다.
요리를 하느니,
차라리 뭘 조립하는 게 났겠네.
요리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매일 아이에게 먹일 저녁밥과 반찬을 만든다. 주중엔 그나마 아이 것만 해도 되는데, 주말에는 남편 거까지 해야 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남편을 만족시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 소리부터 난다.
며칠 전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나도 김치찌개에 사골국물을 한번 넣어보자 싶었다. 김치찌개에 사골국물을 넣어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한번 넣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정말 괜찮았다. 국물이 졸아서, 나중에 물을 보충했지만, 내가 한 것치고 괜찮았다. 남편이 하는 최고의 칭찬대로 '나쁘지 않은' 찌개가 됐다.
계란말이도 했다!
결혼해서 요리를 시작했다. 밥도 처음 해봤다. 요리는 서툴고 어색하고 낯선 영역이다. 처음에 계란말이도 참 많이 망쳤는데, 이젠 제법 모양이 잡힌다. '템빨'이라고들 하는... 이게 다 계란말이 프라이팬 덕분이다. 도구나 기계의 도움도 받을 수 있으면 최대한 받아보자는 생각이 든다. 요새는 밀키트도 많은데, 어쩔 때는 밀키트마저 망친다. 망치고 나면 남편이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가줘도 굴욕감을 느낀다. 사람이 다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 거라고 꿍얼꿍얼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여자라고 요리를 잘해야 한다 그건 다 편견이다.
못하는 거 너무 탓하지 말고,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생각한걸 다 해내려고 하지 말고, 그중에 하나라도 했으면 된다. 너무 애쓰지 말고, 그렇다고 다 놓아버리지도 말고... 계획한 작은 것들 중에 몇 개는 꼭 해내는 매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다 보면 잘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 시간이 주는 선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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