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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은 작가 imkylim Nov 12. 2024

축하 밥

  글 쓴다고 밥이 나오냐는 말이 있다. 이번에 나왔다. 아주 소중한 밥이.     


  며칠 전 동서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다. 나는 입선, 단편소설을 써서 받은 첫 상이었다. 누군가의 기쁜 일에 대한 주변 반응은 다양하다. 간혹은 축하한다는 말조차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한턱내라는 게 가장 많은 경우다. 한턱 뒤에는 밥을 얻어먹었으니 대신 차를 사겠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지나 언니는 대뜸 축하 밥을 사주겠다고 했다. 축하 밥?


  처음 들어본 그 말은 신선했다. 곧이어 누가 쓰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혼자 끙끙거리며 쓴 거지만, 그렇게 애쓴 시간을 칭찬받는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수고하라는 격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남에게 위로의 밥이나 생일 축하 밥이라면 모를까, 기쁜 소식에 축하 밥을 사준 기억이 없다. 언니에게서 밥만 받은 게 아니라 축하하는 방법까지 배운 셈이다. 마음에 잘 새겨두어야 할 고마운 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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