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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썽 Aug 22. 2023

어쩌면, 시간이 멈춘 마을일 수도

김제군 월촌면 봉월리

한때, 김제군 월촌면 봉월리였다가 김제시로 승격되면서 이 동네도 동으로 승격되면서 월봉동이라는 이름이 생겼었다.

왜 봉월동이 아니라 월봉동이 되었는지 궁금했으나 그때뿐이었다. 어차피 월봉동이나 봉월동이나 동으로 부르는 이름은 주소에만 쓰는 이름일 뿐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 그 옛날에도 월촌 봉월리였고, 월봉동을 거쳐 길이름을 주소로 쓰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마을을 부르는 말은 월촌 봉월리이다.

지금 주소인 월산 몇 길로  부르는 건 봉월리 느낌이 하나도 안나기도 하고 그게 어딘지도 모르겠고, 주소에 정이 안 붙는다.

없어진 주소이지만, 마을 그림에  “김제군 월촌면 봉월리” 라고 적는 이유다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들판을 마주 보는 단조로운 시골 마을.  

어떤 건 변하고 어떤 건 변하지 않은 채로 나이 들어가는 이 마을 풍경.

한땐 변화 없는 마을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느리게 변하는 고향이 있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 인적 없는 마을을 혼자 걷고 있으면 정말 멈춘 시간 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김제군 월촌면 봉월리
같은 그림. 빛이 예쁘게 들어와서 한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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