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군 월촌면 봉월리
한때, 김제군 월촌면 봉월리였다가 김제시로 승격되면서 이 동네도 동으로 승격되면서 월봉동이라는 이름이 생겼었다.
왜 봉월동이 아니라 월봉동이 되었는지 궁금했으나 그때뿐이었다. 어차피 월봉동이나 봉월동이나 동으로 부르는 이름은 주소에만 쓰는 이름일 뿐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 그 옛날에도 월촌 봉월리였고, 월봉동을 거쳐 길이름을 주소로 쓰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마을을 부르는 말은 월촌 봉월리이다.
지금 주소인 월산 몇 길로 부르는 건 봉월리 느낌이 하나도 안나기도 하고 그게 어딘지도 모르겠고, 주소에 정이 안 붙는다.
없어진 주소이지만, 마을 그림에 “김제군 월촌면 봉월리” 라고 적는 이유다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들판을 마주 보는 단조로운 시골 마을.
어떤 건 변하고 어떤 건 변하지 않은 채로 나이 들어가는 이 마을 풍경.
한땐 변화 없는 마을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느리게 변하는 고향이 있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 인적 없는 마을을 혼자 걷고 있으면 정말 멈춘 시간 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