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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품 Jul 13. 2022

첫사랑

내 연애의 기준이 생겨버린 날.

 


누군가가 조금만 잘해줘도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인 나한테는, 첫사랑의 시작점을 정확히 내리기가 어렵다. 그래도 기억이 나는 건 대학생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고 오래 연애했던 사람을 나의 첫사랑이라고 하고싶다. 사귀게 된 경우가 정말 웃긴데, 고등학교 친구가 소개팅을 나갔는데 서로 관심이 없는걸 확인 후에 찐친이 되어서 돌아온거다. 돌아와서 그 친구가 나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만나게 된 경우인데 친구와는 반대로 나는 그 사람을 만나자마자 가슴이 찌릿한? 설레는 감정이 들었다. 술을 잘 못마셔서 첫만남에 술을 마시는 걸 피하는 편인데,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2차로 술을 마시자고 해버렸다. 그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 벌써 이렇게 시간이 갈 정도로 좋았고 내 일상의 절반 이상이 그와 함께 하고 싶었고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나는 나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를 그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고 어쩌면 그 사람을 만나고 나서 내 연애의 기준이라는게 생겨버렸다. 모든 기준의 제로는 그 사람인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을 만난게 최고의 행복이자, 최악의 이별이 되어버린 것인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겨버리는 얘기에 불가하지만, 내가 정말 많이 사랑했던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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