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과연?
보리야 공동육아 하자!
고양이는 공동육아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도 해당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보리야, 같이 공동 육아 해줄래?”
들뜬 기분으로 우리 보리씨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서운하게도 나의 그녀 보리씨는 듣지도 않고 가버렸다. 다른 고양이는 아기에게 관심이 많다는데 보리는 아기에게 오지는 않고 나에게 놀아달라고 냥냥 거리기만 했다.
아기와 함께 지내는 어느 날 잠시, 우리는 안방 문을 개방했는데 처음에 보리는 아기보다는 아기 용품에 더 관심을 보였다.
고양이는 공동육아 해준다며….
왜 우리 보리씨는 아기 근처에 안 오는 건데.. 공동육아를 좀 기대했는데 각자도생인 고양이의 철학(?)에 솔직히 좀 아쉽기는 했다. 디즈니처럼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져서 잘 지내는 그런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육아는 오로지 우리 부부가 해낼 문제였다.
보리는 아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도 아기를 만지진 않았고 항상 적정거리를 유지했는데 자고 일어났는데 숨을 안 쉬는지 걱정되는 상황만 있으면 다가와서 확인하고 바로 돌아갔다.
우리 딸은 고양이 용품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는데
반대로 보리는 아기용품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서로가 쓰는 물건에 대해 좋아했었다.
얘들아 여기 봐봐 포즈를 취해보자!!
“자 여기 봐봐 김치~”
가까우면서 먼 로아와 보리의 육아육묘 이야기 렛츠고!
2019년 07월 08일 생인 보리는 코리안 숏헤어 삼색 이인데 하얀색 털이 많고 사람들을 보면 낯을 가리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러나 나와 함께 노는 건 아주 적극적이었고 한 사람만 좋아하는 성격을 보였고, 까다로운 음식 취향도 있었는데 싫어하는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으며 우리 집에서는 공주로 자랐다.
그다음 해에 태어난 로아는 2020년 11월 18일에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를 봐서 그런지 무서워하지도 않고 적극 적으러 다가가고 싶어 했다. 크면서 고양이와 함께 자라서 그런지 고양이 인형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어 다닐 수 있기 시작하면서 고양이의 장난감과 사료를 노렸고 먹지 않게 주의를 했었다. 그렇게 아기인 로아와 고양이인 보리는 각자의 장난감이나 사료 그리고 서로의 물건에 관심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가족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공동육아에 대해 내린 결론은
고양이는 공동육아를 해준다.
그러나 적정거리를 두고 매우 조심스러운 눈길로 아기를 바라봐준다. 가끔 누워있을 때 괜찮은지 잘 있는지 확인하러 오는 정도 지만 그래도 고양이와의 육아는 매우 재밌다!!
보리씨가 옆에 꼭 달라붙진 않지만 우리와 항상 함께 있고 싶어 했습니다. 거실, 안방, 작은방, 베란다를 가는 곳이면 우리와 함께 지냈고 지금도 항상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그녀인 보리는 눈과 귀, 꼬리 그리고 소리로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동물과 함께 사는 것은 쉽지 않지만 보리를 통해서 배우는 게 많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