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8개월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딸을 보다가 문득 생각해 보니,
아내와 필자가 상당히 좋아하던 어떤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게 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도 아마도 10개월이나 뭐 그 정도쯤 때부터, 방귀를 뀌고 나면 엄마아빠가 "뿡" 이렇게 입으로 말하면, "쁭"이라고 입으로 따라 했었다.
그런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뿡을 할 때마다 뿡 뿡 하고는 했었는데,
그 사이 좀 더 커서 이제 방귀를 뀌는 게 부끄러워진 것인지, 우리가 뿡을 외쳐도 모른 척을 한다.
마치 사춘기 딸에게 "어렸을 때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라고 했을 때, 좋아하지 않고 "살쪄요"라고 차갑게 대답하는 듯한.. 왠지 모를 서운함이 느껴졌다.
성장은 좋은 것이고, 점점 육아 난이도도 하락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또 너무 빨리 필자를 필요 없어하는 것은 서운하다.
적당한 속도로 자라주면 좋겠다.